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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어원(語源) 이야기] 關稅(관세)

어원은 아랍어 ta’rif →이탈리아어 tariffa(요금표, 가격)… 계산표ㆍ관세 의미
‘춘추좌씨전’에 처음 등장…日 메이지 시대 ‘customs duty’를 관세로 번역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업무 만찬을 갖고 있다.(연합)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미중 간의 관세 전쟁이 점입가경 ‘강대 강’으로 치닫다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12월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관세 전쟁을 향후 90일 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관세맨(I am a Tariff Man)”이라 외치면서, 중국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슈퍼맨, 스파이더맨, 아이스맨 등은 들어봤지만 태ㄹㅣㅍ맨은 처음 들어본다. 트럼프가 이 말을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tariff이란 말의 어원은 아랍어 ta'rif에서 비롯되었다. 아랍어 ta'rif(정보, 통지, 지불해야 할 요금 목록) → 중세라틴어 tarifa(가격표) → 이탈리아어 tariffa(요금표, 가격)의 과정을 거쳐 영어에서는 1590년대 ‘계산표’ 및 ‘수출입에 대한 공식적인 관세 목록’을 나타내다가 후에 ‘관세’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영국에서 관세의 기본적인 의미는 상품을 수출입할 때 세관(customs)에 지불해야 할 세금(duties)이었다. 영어에서는 tariff 외에 customs duty 또한 ‘관세’를 지칭하는 말이다. custom은 본래 ‘습관, 관행’ 등을 뜻하지만 의미 발전하여 습관처럼 찾아주는 ‘단골 고객’ 및 나아가 복수 customs의 형태로써 ‘(물품을 들여오고 할 때 습관처럼 드나드는) 세관’의 뜻을 나타낸다. duty는 ‘의무’에서 나아가 국민의 중요한 의무인 ‘조세(租稅)’를 뜻하기도 한다.

‘춘추좌씨전’ 문공 11년 조항에는 다음과 같은 관문 관련 기록이 실려 있다. “송나라 무공은 외침을 막아낸 내반에게 관문(關門) 하나를 상으로 주어 관세(關稅)를 받아먹게 하고, 그 관문 이름을 ‘내문(?門)’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고대에는 관문에서 징수한 통행세를 ‘관세’라고 하였다. 그러던 것이 ‘관세’라는 말을 발전시켜 일본 메이지 시대에 영어 customs duty의 번역어로써 이용하였다. customs(세관)에서 ‘관’을 따고 duty(조세)에서 ‘세’를 따 ‘관세’라 한 것이다. 청나라 문종(文宗)의 실록에서도 세관을 통과하는 수출입 화물에 대하여 징수하는 세금의 의미로 쓰인 ‘關稅’가 보인다.

강제성을 특징으로 하는 관세의 작용은 나라의 주권과 경제적 이익을 수호하고, 또 자국 공업농업 생산을 보호 및 촉진하는 것이다. 부디 이번 미중간 관세 전쟁이 가급적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피엔딩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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