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박대종의 어원(語源) 이야기] 手當(수당)

일손(手)에 대한 보수(當) 의미…日 에도시대 후기부터 사용
  • 공공연대노조 아이돌봄분과 조합원들이 2028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주휴 및 연차수당 등 근로기준법상 수당에 대한 예산편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행정지침을 통해 그동안 기업에 사실상 강제해오던 주휴수당 제도를 시행령으로 못 박으려고 하자 경영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휴수당이란 무엇인가? 주 5일 근무가 정착된 상황에서 근로자가 1주일에 5일 일하면 2일의 휴일 중 하루를 더 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더 주는 1일분의 임금이다.

수당(手當)의 어원은 무엇일까? ‘수당(手當)’은 일본에서 만든 일본한자어이다. 일본의 사전에서는 ‘수당’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뜻을 기재하고 있다. 하나는 위급한 병이나 상처에 대한 처치요, 다른 하나는 지급되는 금전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수당의 어원에 대해, 병이나 상처를 입었을 때 환부에 손(手)을 대 치료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본 어원학계 일각에서는 ‘수당’이라고 하는 말에 ‘처치(處置)’의 의미가 있어서 병이나 부상의 치료라는 의미에 이용된 것일 뿐, 이 치료법을 어원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침한다. 나아가 보수나 금품의 의미로 ‘수당’이란 말이 이용되는 것 또한 노동 등의 대가로써 ‘처치=조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보수의 뜻으로서의 ‘수당’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설치하여 운영한 시기(1603~1867)인 에도시대 후기부터 사용되었다.

필자가 파악한 ‘지급되는 금전.보수’의 뜻으로써의 手當(수당)은 다음과 같다. 수당에서의 ‘手(손 수)’는 “손=일손이 부족하다”할 때의 ‘일손’ 곧 ‘인력’을 말한다. 그리고 수당의 ‘當(당)’에 대해 일본어원학계 일각에서 보는 ‘충당(充當)하다’와는 달리 ‘當’자 자체에 ‘보수(報酬)’의 뜻이 있어 ‘보수’를 뜻하게 된 것으로 본다. 즉 수당은 일손(手)에 대한 보수(當)인 것이다.

‘當(당)’은 田(밭 전)과 常(항상 상: 常規)의 생략형인 尙(상)자로 이루어져 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當(당)’에서의 田(전)은 복수로 쓰인 ‘밭들’이다. 밭들의 상규(常規: 일상적 규칙)는 밭두둑을 경계로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밭들이 서로 맞닥뜨린 모습에서 當(당)은 ‘맞서다, 상당하다 → 상당하게 돌려주다=갚다→보수(報酬)’의 뜻이 있게 되었다.

정부는 이참에 우리나라의 불합리하고 복잡한 임금체계를 합리적이고 단순하게 손보려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노사 양측이 윈윈하는 가장 합당한 방식의 선진국형 임금체계가 탄생되어 정착되길 바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08월 제2791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08월 제2791호
    • 2019년 08월 제2790호
    • 2019년 08월 제2789호
    • 2019년 07월 제2788호
    • 2019년 07월 제2787호
    • 2019년 07월 제2786호
    • 2019년 07월 제2785호
    • 2019년 07월 제2784호
    • 2019년 06월 제2783호
    • 2019년 06월 제2782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바다의 신비’ 엿보는 생태체험 ‘바다의 신비’ 엿보는 생태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