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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어원(語源) 이야기] 낙관(樂觀)

최초 출전은 <사기(史記)> ‘白圭樂觀時變(백규낙관시변)’… ‘관찰에 뛰어남’ 의미
우리의 오랜 역학을 기준으로 하면 60갑자로 기해(己亥)년으로 바뀌는 시점인 입춘(2월 4일)이 지나고 음력 정월(2월 5일)도 지나 2019년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일을 살펴보면, 한 해 각국의 운세는 여러 가지 복잡한 변수들이 서로 얽혀 결정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그 나라 최고 지도자의 마음가짐 여하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자세는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2008년에 출간한 <크게 생각하라(Think Big)>는 그의 밑바탕에 깔린 긍정적 마인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또한 ‘중국몽(Chinese Dream)’, 곧 천하의 중심국이었던 옛 천자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큰 꿈을 꾸는 낙관주의자다.

비관과의 싸움에서 낙관의 힘이 우세할 경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인간세상의 법칙이다. 1월 3일 뉴욕증시 상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낙관론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섰는데 주요지수는 소폭이지만 오름세로 마감한 바, 한 나라에 있어 최고지도자의 자세(attitude)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는 예다.

樂觀(낙관)의 최초 출전은 <사기(史記)> 화식열전 “白圭樂觀時變(백규낙관시변)”으로 여기서의 ‘樂觀’은 ‘관찰에 뛰어남’을 의미했다. 중국의 전설적인 사업가 백규는 주나라 사람으로, 때의 변화를 관찰하는데 뛰어났다.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로, 풍년이 들면 곡식을 사들이는 대신 실과 옻을 팔아넘기고 흉년으로 고치가 나와 돌면 비단과 솜을 사들이는 대신 곡식을 팔아 넘겼다. 시세를 잘 관찰한 사업수완 덕에 그의 축적은 해마다 배로 불어났다.

낙관이 세상사.인생.사물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것은 소만수(蘇曼殊)의 ‘쇄잠기(碎簪記)’에서부터이다.

낙관은 의지를 불태우게 하고, 움직임을 좋은 방향으로 활력 있게 이끈다. 반대로 비관 또는 우려는 어떤 식으로든 의지를 약화시키고 활기를 침체로 이끄니, 결국 일체유심조다. 지도자의 마음가짐은 물론이거니와, 각자의 인생에서 각 개인의 마음가짐은 행복한 삶을 위한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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