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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 화백의 민화예술(民畵藝術) -‘백동자도(百童子圖)’

기본을 넘어 생동감 있는 독창성…민화의 새 지평 열어
  • 백동자도. 8폭 병풍용. 각 40x70cm(가로x세로) , 닥종이 · 당채 컬러, 1990년대 중반
부귀한 저택의 정원 등을 배경으로 어린 동자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을 8폭이나 10폭의 병풍에 담은 그림을 ‘백동자도(百童子圖)’라고 하며, 주로 사내아이 출산을 기원하는 뜻에서 결혼식에 사용된 민화이다. 이러한 백동자도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백동자도(百童子圖)’의 유래 및 주요 내용

백자도(百子圖)라고 불리기도 하는 백동자도는 당(唐)나라 무장(武將)이었던 곽자의(郭子儀)의 생일잔치 장면을 그린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에서 유래되었으며, 곽자의 자손들을 그린 ‘백동자유희도(百童子遊戱圖)’로 제작되기 시작했고, 이후 문물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파ㆍ발전되었다.

백동자도의 주요 내용은 호사스런 저택의 정원이나 신선들이 사는 선경(仙境) 등을 배경으로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그네타기, 새잡기, 씨름, 활쏘기, 장군놀이, 닭싸움, 술래잡기, 물놀이 등, 주로 야외에서 갖가지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노니는 많은 어린 동자들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놀이 장면의 배경이 되는 소나무, 학, 구름, 바위 등의 장생 무늬는 대부분 평수로 놓았고, 건물의 지붕과 벽 등은 사실 묘사에 충실하기 위해 독특한 기와 무늬와 벽돌 무늬를 구사하여 생동감을 느끼게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색상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원색을 사용하였다.

삼국시대에 이미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백동자도는 19세기 중반부터 화려한 채색과 장식적인 화풍을 구사한 궁중 장식화와 민화로 본격으로 제작되기 시작하면서, 조선후기 궁중장식화와 민화의 주요한 화제로 유행하였다.

동자들의 모습은 조선의 어린 아이로도 묘사되기도 하고, 때로는 중국식 머리모양과 복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백동자도는 남아선호사상과 자손번성의 염원을 담은 대표적인 길상화 중 하나로서 아들을 낳기를 원하는 젊은 부녀자나 어린 아이들의 방을 장식하는 그림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현존하는 작품은 대부분 19세기 중기 이후에 제작된 것들이다.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박종용의 백동자도’

8폭 병풍용으로 제작된 박종용의 백동자도는 백동자들이 정원과 냇가, 매화나무 위, 마당, 정자 아래 계단과 연못가 등지에서 웃음꽃을 피우면서 놀이하는 모습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있다.

전통적 백동자도의 기본 구도에 충실하면서도, 더하여 독창적 기법으로 저택, 정원, 연못가, 냇가 등의 야외에서 구름, 소나무, 학, 닭, 오리, 바위, 매화, 버드나무등을 배경으로 목욕하면서 고기 잡고, 깃발 들고 줄 당기기 하며, 북치고 수레 끌고, 안아주고 업어주며, 손잡고 뽀뽀하고, 매미 잡이 채를 흔들면서 즐겁게 노니는 백동자들의 웃음꽃 핀 활발한 모습은 커다란 감동의 파노라마를 일으키며 구름 속에서 걸어가는 선경(仙境)을 방불케 한다. 전래되는 수많은 백동자도 중에서 이와 같은 경지에 오른 작품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히 신필(神筆)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박종용은 백동자도 제작과 관련해 “백동자도는 매우 어려운 그림이다. 백동자들의 위치와 구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위하여 수많은 책을 보고 인사동 고미술상의 백동자도를 찾아다니면서 독창적인 백동자도 창작에 고심하였다. 특히, 효과를 극대화하기 백동자들의 옷을 백색, 청색, 녹색, 적색 등 원색으로 처리하였으며, 백동자도는 무엇보다 정교함이 요구되기에 한 작품 당 20번 이상 밑그림을 그려 본 후 어렵게 한 점씩 완성하였다. 더욱이 전통적인 백동자와는 다른 독창적인 새로운 백동자도를 창작하기 위하여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쳤다”면서 그간의 힘든 과정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작가의 토로처럼 불후(不朽)의 명작으로 판단되는 박종용의 백동자도에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백동자들의 생동감이 극명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는 땀의 결정체라 않을 수가 없다. 민화의 새 지평을 연 박종용 화백이 더욱 정진하여 광대무변한 예술세계를 지속적으로 펼쳐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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