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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어원(語源) 이야기] 石炭(석탄)

6C 중국 북위(北魏) 역도원의 '수경주(水經注)' 최초 출전…'炭(탄)'은 불 타고 남은 '숯' , 석탄 의미
  • 3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탈먼지ㆍ탈석탄 시민행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국내 석탄발전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솔루션ㆍ그린피스ㆍ녹색연합ㆍ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ㆍ환경단체 회원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봄철 석탄발전소 절반 가동 중단, 노후 석탄발전소 수명연장 사업 철회 및 조기 폐쇄, 기후변화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탈석탄 로드맵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연합)
미세먼지가 국회에서 환경 및 국민건강에 큰 해를 입히는 사회재난으로 규정되고, 관련 대책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런 와중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안이 심각한지라, 우리 정부는 가동 중인 일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기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렇더라도 작년 UN기후변화협약총회가 열린 폴란드에서 “한국은 기후 악당”, “석탄 너무너무 싫어”라는 피켓을 들고 한국의 석탄금융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릴 만큼, 우리의 석탄화력발전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8년 9월 기준 한국에 존재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61기, 석탄열병합발전소는 24기이다. 여기에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와 1기의 석탄열병합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석탄화력은 전체 발전량의 43%를 차지했다.

매탄(煤炭)이라고도 불리는 ‘석탄(石炭)’은 태고 때의 식물질이 땅속 깊이 묻혀 오랫동안 지압과 지열을 받아 분해되어 생긴, 타기 쉬운 퇴적암이다. 퇴적 작용으로 생긴 일종의 암석이기 때문에 ‘石(돌 석)’자를 쓰는데, 기원전 108~91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기(史記)> 외척세가 편 “爲其主入山作炭”에서는 외자인 ‘炭(탄)’자가 ‘석탄’의 뜻으로 쓰였다.

炭(탄)은 허신이 <설문해자>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干(간)이 생략된 岸(언덕 안)자와 火(불 화)로 이루어져 산언덕에 불이 나 나무들이 불타고 남은 ‘숯’을 나타낸다. 나아가 ‘숯불, 재, 매탄’ 등의 뜻을 나타낸다.

石(석)이 炭(탄)과 결합된 ‘石炭(석탄)’의 최초 출전은 북위 만기 때 역도원이 지은 고대중국의 지리 관련 명저인 <수경주(水經注)>이다. “山有石炭, 火之, 熱同樵炭也(산에 석탄이 있는데, 그 불의 열은 장작 숯과 같다)”

3월 14일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인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가 공개한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한국 전력 시장의 재무적 위험 분석 보고서’에서처럼 한국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기존 석탄발전소의 수명 연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중단돼야 할 것이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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