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무용극으로 만나는 ‘장녹수’

  • 장녹수의 삶이 서울 정동극장에서 무용극으로 펼쳐진다.
조선 최고의 기녀이자 욕망의 화신으로 낙인찍힌 '장녹수'의 이야기가 무용극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시작한 ‘궁:장녹수전’이 연말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연산군 재위 기간인 조선 1494~1506년. 미천한 노비, 장녹수는 타고난 끼로 제안군에게 발탁돼 기흥청의 기녀가 된다. 장녹수는 최고의 풍류객 제안대군에게 온갖 기예를 전수받아 일약 스타 기녀의 반열에 오른다.

이에 한양의 ‘좀 논다’는 선비들은 모두 그녀를 보려고 몰려든다. 그 중엔 조선의 왕 연산군도 포함돼 있다. 삽살개로 변장한 연산군을 알아보고 제왕으로서 대접한 장녹수. 그녀는 단박에 후궁마마라는 권력을 틀어쥔다.

노비였다가, 기녀였다가, 숙용(淑容) 장씨가 된 장녹수. 그녀는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산군의 콤플렉스, 신하들의 과거 행적, 제안대군의 진심까지도 이용한다. 그렇게 조선의 모든 힘이 장녹수의 치마 속에서 끝도 없이 피고 진다.

장녹수의 권력 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신하들은 서서히 움직임을 시작하고. 그러던 중 최고의 예인이자,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장녹수를 연산군에게 잃고 시름에 빠졌던 제안대군은 불길한 정치적 움직임을 포착한다. 그러면서 장녹수를 구해내고자 마지막 충고를 던진다.

장녹수는 권력의 유혹을 뿌리치고, 평온한 삶이 주는 길고도 지루한 여정을 선택할까.

드라마가 있는 한국무용 ‘궁:장녹수전’은 한국 전통공연의 새로운 맥을 여는 최고의 창작진이 함께 했다. 한국 춤의 자존심, 무용극의 품격을 더하는 정혜진이 안무를 맡았다. 뮤지컬 ‘레드북’과 ‘뿌리 깊은 나무’ 등으로 명성을 떨친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창작국악극 ‘운현궁 로맨스’와 KBS드라마 ‘조선 미인 별전’의 경민선 작가도 함께 했다.

이번 공연에서 장녹수 역할은 조하늘이 맡았다. 연산군은 이혁이 맡았으며 남용우와 이기수, 박지연, 전진홍, 박소현, 전준영, 나래, 윤성준, 이승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1995년부터 시작돼 정동극장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전통공연 무대는 올해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장녹수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녀가 탐한 권력 이야기와,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예를 상상해 재구성한 창작극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기방 문화와 민가의 놀이문화 그리고 궁중 연희의 모습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공연은 오는 12월 28일까지 매주 화~토요일 오후 4시에 펼쳐진다. 오는 19일까지는 같은 곳에서 열리는 레트로소리극 ‘춘향전쟁’과 함께 각종 할인행사가 더해져 보다 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춘향전쟁은 이른바 ‘ASMR 라이브 퍼포먼스’로 각광받고 있다. 1961년 영화 ‘성춘향’에 판소리를 얹은 해당 공연은 ‘음악은 전통, 감수성은 복고, 형식은 현대’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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