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보물을 디지털을 통해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청자실 옆에서 문화재 보존과학 성과를 새로운 디지털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9월 1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는 최근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문화재 속의 정보들을 새롭게 밝혀가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문화재는 초중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려 보물들이다.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 청자 칠보무늬 향로(국보 제95호) 등 국보 4점을 포함한 중요 문화재 총 6점의 비밀을 풀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를 디지털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보물의 속을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려시대 금동십일면천수관음상의 보존처리 내용을 소개하고, 은제 금도금 표주박 모양 병의 자세한 관찰을 위해 디지털 돋보기 등을 함께 전시했다.

이번 작은 전시는 박물관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첨단 과학 장비로 얻은 문화재의 디지털 정보를 향후 어떻게 활용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관람객에게 보여주려는 작품과 정보를 새로운 형태로 전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의 디지털 원형 자료를 확보해 전시 및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 그로써 문화재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