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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천재 작곡가의 유작…돌아온 ‘투란도트’
  • 가족 오페라 투란도트가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오는 8월 8일~18일까지 가족오페라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를 통해 국내 오페라계에 해당 작품의 제작 붐을 불러일으킨 예술의전당은 지난 2010년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상연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이 작품은 가족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2013년에 재공연하기도 했다.

고대 중국, 바다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대. 심해의 왕국 ‘오카케오마레’에 살고 있는 공주 투란도트는 어머니의 잔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세상의 모든 남자로부터 등을 돌려버린다. 그 어떤 남자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에게 구애하는 모든 남자들에게는 저주의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참형에 처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그러던 중 남들 몰래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자들이 있었다. 조국을 잃고 방황하는 타타르의 왕 티무르와 그의 아들 칼라프 왕자, 그리고 칼라프를 깊이 사모하는 티무르의 시종 류였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칼라프가 냉혹하지만 아름다운 투란도트 공주에게 반하고 만다. 칼라프는 아버지와 류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녀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투란도트는 어김없이 칼라프에게 수수께끼를 낸다. 절대 풀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는 그녀는 칼라프에게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라고 말하지만 칼라프는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투란도트는 약속을 어기고 칼라프의 청혼에 응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본 칼라프는 자기의 이름을 맞추면 생명을 내 놓겠다고 제안한다.

공주의 명령으로 북경의 사람들은 잠 한숨도 자지 못했다. 모두가 그의 이름을 알아내려 한다. 병사들은 여러 사람의 제보를 받고 칼라프의 지인 티무르와 류를 잡아온다. 류는 자신만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서도 티무르를 감싸고 심한 고문을 받는다. 그리고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결국 칼라프를 위해 단검으로 목숨을 끊는다.

류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투란도트. 그녀는 열정적인 칼라프의 사랑에 마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날이 밝고 왕자는 공주에게 스스로 자신이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밝힌다. 황제가 나타나자 공주는 `그의 이름은 나의 사랑(Amor)`이라고 선언하며 결혼에 기꺼이 응한다.

1926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G. Puccini)에 의해 작곡돼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오페라 중 하나다. 총 3막으로 구성됐으며, 카를로 고치가 쓴 동명의 희곡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푸치니의 죽음으로 미완성인 채로 남겨졌으나 프란코 알파노에 의해 최종 완성됐다.

푸치니는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 꼽힌다. ‘나비부인’ 및 ‘서부의 아가씨’와 같은 이국적 소재의 작품을 솜씨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26세 때 작곡한 처녀작 ‘빌리’부터 비상한 천재성을 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투란도트는 파치니의 유작인 동시에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점에서 신비감이 남다르다. 푸치니의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데, 투란도트는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사랑의 승리 장면으로 끝이 난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투란도트는 서사적 특징뿐 아니라 음악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끈 걸작으로도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중적인 성부의 구성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성 오케스트라 외 다채로운 타악기들로 무대가 구성됐다. 투란도트가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준다는 찬사의 배경이다. 각 등장인물에 맞는 악기 구성으로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심리묘사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토르 역은 이윤정·이다미가 맡았다. 칼라프는 이정환·한윤석이 연기한다. 티무르는 김철준, 류는 김신혜·신은혜가 배역을 맡았다. 최희준 지휘 아래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에 나선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최측 관계자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중국적 색채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며 “푸치니의 아름다운 음악을 새롭게 단장한 CJ 토월극장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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