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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화가들, 어떻게 경치를 그림에 옮겼을까

  • 중앙국립박물관이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은 우리나라 실경산수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화가의 창작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려 말부터 조선 말기까지 국내외에 소장된 실경산수화 360여 점을 소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은 화가가 경험한 실제 경치가 어떻게 그림으로 옮겨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최측은 “화가들의 창작과정을 따라가며 화가의 시선과 해석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인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 전·중기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제작배경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실경산수화의 전통은 고려시대로 올라가지만, 그 제작이 활발했던 때는 조선시대다. 조선의 실경산수화는 관료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나 별서도, 회화식지도 등 다양한 회화적 전통과 유교문화, 한국만의 독특한 풍수개념 등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2부는 ‘화가, 그 곳에서 스케치하다’. 여행을 떠난 화가들이 현장에서 자연을 마주하고 그린 초본이 펼쳐진다. 1788년 정조의 명을 따라 관동지역과 금강산을 사생한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첩’을 비롯해 친구와 함께 유람을 하며 남한강의 풍경을 스케치한 정수영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밑그림인 초본은 화가가 본 경치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의 결과로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제3부 ‘실경을 재단하다’에서는 화가가 작업실로 돌아와 초본과 기억 등을 바탕으로 산과 계곡, 바다, 나무와 바위, 정자 등의 경물을 재구성하며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그림 속 화가의 위치를 상상하며 그들의 시점과 구도의 관계를 짚어보고, 화첩, 두루마리, 선면 등 다양한 매체에 따른 구성과 여정의 편집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4부‘실경을 뛰어넘다’는 화가가 경치를 재해석해 실제 모습에서 자유로워지거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에 주목했다. 화가들은 실경을 뛰어넘어 형태를 의도적으로 변형하거나 과감하게 채색하고 붓 대신 손가락, 손톱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나아가 원근과 공간의 깊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화가들이 고민했던 흔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화가의 치열한 구상과 예술적 실험 끝에 완성된 실경산수화는 우리 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이나 김홍도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의 노영, 한시각, 김윤겸, 김하종, 윤제홍 등은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강산을 바라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실경을 표현했다.

전시회는 또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주제전시 및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는 두 개의 주제전시 ‘그림과 지도 사이’, ‘관아와 누정이 있는 그림’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옛 화가들이 그렸던 우리 강산 그림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큰 감동을 준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화가가 여행길에 느꼈던 설렘, 대자연 앞에서 느꼈던 감동, 그리고 창작 과정에서의 고뇌와 재미, 완성작에 대한 환희에 공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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