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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신간]운명에 대한 사랑인가, 회화의 진리를 묻다!

서양화가 김상표‥‘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출간
서양화가 김상표 작품집 ‘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가 발간됐다. 2017~2019년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을 선별 수록한 묵직한 책 무게뿐 만아니라 섹션별로 큼직한 아트지에 실린 작품이미지들과 수록 글이 눈길을 이끈다.

저자는 모두(冒頭)에 생명운동가 무위당 장일순(張壹淳, 1928~1994년)선생과 만남을 적고 있다. “도덕경을 풀이한 많은 저자들의 책을 봐왔지만 어떤 해설서에서도 도덕경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이 평생 남기신 단한 권의 책,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이아무개가 대담하고 정리, 삼인출판사)’를 읽고 어리석은 내가 도덕경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다.

가장 높은 뜻을 지녔으면서도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 머물렀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생전에 한 번도 직접 뵌 적이 없다. 그러다가 박사과정에서 역설경영이란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부터 책으로 뵙는 행운을 만났다. 그 후 이제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내 삶의 스승으로 삼고 살아왔다.”

책은 총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얼굴성의 존재론=<양효실(미학,비평)-자화상의 존재론, 히스테리증자의 의심슬픔그러므로평화> <김영진(대구대, 철학)-삶과 차이> <김종길(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관)-얼의 무늬(김상표의 ‘얼굴성’을 위한 9개의 아포리즘)> 등의 비평이 실려 있다.

  • ‘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 표지
△AMOR FATI=작업의 방식과 가족과의 단상에 얽힌 글과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미륵’시리즈와 관련된 글은 작가를 이해하는데 흥미로운 단초(端初)를 제공한다. “화순에 운주사가 있는데 천탑천불이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이예요. 제 고향이 영암이기 때문에 매년 두세 차례씩 거길 가게 되었어요.

운주사의 미륵은 특별히 다른 곳의 미륵과 다른 게 제작자가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민중들이었답니다. 그래서 나는 미륵을 민중들의 미래의 꿈과 희망이 투사된, Projection된 것이라고 보고 만든 사람이 민중이기 때문에 민중을 닮았을 거라고 해석한 겁니다.”

△존재론적 물음으로서 얼굴성I=작가의 단상을 ‘얼굴’연작과 함께 싣고 있다. “자아는 사회적 공간으로 진입하면서 타자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주체를 포획하려는 타자의 시선과 동일자로서의 자아정체성을 방어하려는 주체의 시선이 서로 맞부딪히는 투쟁의 공간, 그것이 얼굴이 아닐까?”

△존재론적 물음으로서 얼굴성Ⅱ=<김은영(광주시립미술관, 학예관)-‘내 마음 속 작은아이’에게 비치는 그림>에서 작가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다. 유치원시절 두 귀가 쫑긋 선 토끼 모자를 쓴 원생들의 사진 속에서 작가를 찾아낼 수 있다. ‘자화상’연작과 함께 구성했다.

△NIRVANA=4회 개인전 명제이기도 하다. 70년대 저항문화 펑크락그룹 너바나에서 영감을 얻은 ‘Nirvana-보컬’, ‘Nirvana-치어걸’연작 등을 수록하고 있다. “스케치도 없고 정확한 심상도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몸 가는 대로 그리게 되는, 결과적으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들을 즉발적으로 표현해낸 거예요. 슬픔에 젖어 울부짖고 절규하듯 노래하는 커트코베인이 되어 동영상 속 그의 신체 리듬과 강도와 속도에 공명하며 캔버스에 칼춤을 추어댔어요.”

  • 자화상, 162.2×130.3cm 캔버스에 유채, 2019
△NARCISSUS CANTATA=‘나르시스 칸타타(NARCISSUS CANTATA)’는 3월1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이즈’ 지하1~지상3층 전관에서 100호 100점으로 갖는 다섯 번째 개인전 명제다.

“그런데 나를 그리면서 점점 자유로워져 간다는 것은 내 안의 타자의 흔적(욕망)을 지워가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수행성으로서 그리기 행위’는 라캉이 말하는 일종의 ‘공백의 장소’로 나를 데려 가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 장소가 텅 빈 허무의 공백이 아닌 텅 빈 충만의 공백이 될 수 있을까?”

한편 김상표 작가는 전라남도 영암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경영학 박사)졸업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김상표(KIM SANG PYO,金相杓)교수로 재직하며 경영, 철학, 예술분야에서 감행했던 모험들에 대한 기록으로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생각나눔)’,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솔과학)’ 그리고 신간 ‘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 등 을 출간했다.

▲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FACIALITY:A QUESTION OF THE TRUTH IN PAINTING), 김상표 지음, 240×280mm, 449쪽, 5만원, 솔과학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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