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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의 감동 뮤지컬로 느낀다

제작기간 2년 5개월 ‘압도적 스케일’…3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1970~1990년대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여명의 눈동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뮤지컬 무대 위에 오른다. 초연 당시의 호평과 응원에 힘입어 작품성은 오롯이 유지하면서도, 원작 드라마의 방대한 서사와 장대한 스케일을 그대로 녹여낸 무대와 세트 등을 총 동원했다.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공연 모습.
많은 사람들이 ‘여명의 눈동자’를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국민 드라마’로 기억한다. 그러나 해당 작품의 진짜 원작은 1975년부터 1981년까지 6년간 연재된 소설가 김성종의 소설이다. MBC 드라마는 이를 바탕으로 제작되면서 시민들과 보다 가까워진 것이다.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44%, 최고 시청률은 58.4%를 기록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옛 명성을 재현하고자 서막부터 장대한 여정을 따랐다. 44억여원의 제작비와 총 2년 5개월에 이르는 제작기간, 연인원 2만5000명의 출연진으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특히 악화한 시점에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사건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역사를 정공법으로 담아내면서 관객을 흡수했다.

일제의 지배 막바지인 1944년. 조선인 학도병인 ‘대치’와 위안부 ‘여옥’은 민족의 아픔을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전쟁은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사이판으로 끌려 간 여옥은 그곳에서도 갖은 야만과 괴롭힘에 시달린다. 그런 여옥에 연민을 느낀 남성은 ‘하림’이다. 그리고 여옥과 대치, 하림은 해방 후 다시 만나지만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는데.

올해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갖췄다. “그저, 함께 있는 게, 그게 참 어렵네요, 우린…”이라며 눈물을 쏟는 ‘윤여옥’ 역에는 김지현과 최우리, 박정아가 나섰다. 여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최대치’ 역은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선보인다.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며 여옥을 바라보는 ‘정하림’ 역은 마이클리, 이경수가 소화한다.

이밖에 최대치와 학도병으로 함께 징병돼 끝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으로는 정의제와 한상혁이 출연한다. 조선인으로 일본군 경찰이 돼 대치와 하림을 집요하게 쫓는 ‘최두일’ 역은 조태일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지난 초연 당시 민족 독립의 불꽃이자 대규모 독립 운동의 시초로 꼽히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올해도 한민족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켜 그 감동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3.1절과 건국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연 때 값진 호평을 이끌었던 연출진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서울의 달’, ‘요셉 어메이징’ 등을 성공으로 이끈 변숙희 프로듀서가 수장으로 나섰다. 최근 ‘드라큘라’, ‘메피스토’, ‘아이언 마스크’ 등 드라마틱한 연출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노우성은 연출을 맡았다. 주최측은 “역사극의 새로운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연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원작 드라마의 방대한 서사와 장대한 스케일을 그대로 녹여낸 무대와 세트 등을 구현했다. 지난해 서사를 촘촘하게 채우는 넘버 호평을 받은 작곡가 J.ACO와 작사가 지인우가 이번에도 호흡을 맞춘다.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선율, 역사적 아픔과 메시지를 담아내 초연의 호평을 뛰어넘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주최측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담아냈다”며 “2020년 상반기 최고 화제작이자 웰메이드 한국 창작 뮤지컬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연장에 ‘나비석’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는 좌석이다. 매회 단 하나의 지정석으로 운영되며, 이곳에서 관람할 경우 티켓 수익금이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기부될 예정이다. 기부자는 관람객 이름과 뮤지컬 여명의눈동자란 명칭으로 삽입된다.

주최측은 “작품이 국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명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나비석 프로젝트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픔 역사를 되새기고자 한다”며 “이와 함께 작품의 의미가 실질적인 기부로까지 이어지는 뜻깊은 활동을 펼치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지난달 1차 티켓 오픈 직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층 견고해진 완성도로 돌아온 해당 작품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제작사인 ‘수키컴퍼니’ 혹은 세종문화회관 측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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