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전문가 박노성·여성오저, 발달단계별 독서법 및 입시 활용법 소개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대한민국의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전국서 내로라하는 명강사와 똑똑한 학생들이 모인 이곳에서 비단 입시교육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소위 “국어 점수는 집을 팔아도 안 나온다”, “합격은 수학, 대학은 국어가 정한다”는 말이 내비치듯 강조되는 게 바로 ‘독서교육’이다.

‘대치동 독서교육’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초중고로 이어지는 입시독서의 모든 것-대치동 독서법’이다. 아이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뇌의 학습 원리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브레인 독서법’을 창시한 박노성 ㈜한우리열린교육 마케터와 여성오 (주)씨앤에이논술 대치본원 원장이 수년 여 쌓은 전문성을 한 데 집약한 저서다.

많이 읽고 쓰는데 국어성적이 영…왜일까?

두 저자는 대치동 교육계에서 수년 여 종사하며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교육으로 자녀를 망친 학부모들을 자주 보아왔다고 고백한다. “많이 읽고 쓰는데도 국어도 못하고 서술형 시험에도 약하다”, “어릴 때부터 읽은 책이 수능에 나왔는데, 어렵게만 느껴졌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남들이 읽는다고 무턱대고 읽히는 독서교육은 백해무익하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아이 수준에 맞는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에 대해 책은 학년에 따른 독서법을 기초부터 심화까지 깊이 있게 다뤘다. 교양은 물론 초중등 내신부터 수시와 정시까지 대비가 가능토록 한 것 역시 특징이다.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발달단계별 독서법’, 중학생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면 각종 입시와 수능에 대비하는 ‘창의융합독서법’을 읽으면 유용하다. 뇌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독서법도 있다. 이는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독서의 방향을 잡는 데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아부터 고3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실제 독서교육 사례도 소개돼 있다. 명문외고와 대치동 학원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독서법을 담았기에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저자 박노성은 만년 2위의 독서교육 전문기업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을 업계 1위로 키워놓은 장본인이다. 여성오 원장은 독서 수업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입시 ‘최대 변수’ 떠오른 국어

최근 입시트렌드를 보면 국어의 중요성은 특히 커가는 모습이다. 불수능으로 충격을 준 2019학년도 국어 영역 만점자 수는 148명에 불과하다. 수학 가형 만점자 655명, 수학 나형 만점자 810명과 비교하면 국어가 가장 어려웠던 셈이다. 2020학년도 수능 국어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수능 국어 중에서도 독서 관련 문제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2020학년도 수능 국어 오답률 TOP10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독서 8문항, 화법·작문·문법 2문항이 포함돼 있다.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대치동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영어, 수학은 문제없지만 국어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뜯어보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길르는 게 입시의 지름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이 달라졌는데, 교과의 특성에 따른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 평가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능에서도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문학·인문·사회·과학기술을 융합한 지문과 문제의 출제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입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대치동 학원가에서 독서교육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통합교과형 논술과 연세대 다면사고형 논술 등 대입 논구술 기출문제 자료집을 제작하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과천외고, 양서고 등에서 방과후학교 특강을 진행하며 대입 논구술 및 학생부 세특, 독서 수업 모델을 개발해 왔다.

이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책은 실제 내신 시험문제와 수능 문제를 예로 들며, 최근 수시와 수능의 출제유형을 분석해 놓았다. 내신 시험과 수시 논구술 및 면접고사,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출판사는 “다른 과목과 달리 국어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국어 실력은 읽기능력이 좌우하는데, 책을 다른 사람이 대신 읽어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서로 다른 과목과 연계해 공부할 수 있는 창의융합독서법을 다룬 만큼, 내신과 수시, 수능 모두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평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