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시대, 지적 독립을 위해 필요한 인문학 읽기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기업 현장에서 위기관리, 홍보 책임자로 일하는 전문가가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고전읽기”를 주제로 책을 냈다. 오는 10일 출간되는 “어른의 교양”(21세기북스)이다.

저자인 천영준 박사는 연세대에서 경영학과 과학기술정책을 전공하고 연세대 강사, 이코노믹리뷰 농업ICT 전문위원 등으로 일하며 빅데이터, 디지털경제를 주제로 오랫동안 강의하고 글을 써왔다. 국제 SSCI(사회과학인용지수)급 저널인 ‘기술예측과 사회변화’ 저널에 사용자 혁신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에너지, 환경분야 학술운동 단체인 <지구와 에너지>의 이사 겸 편집위원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저자는 “알고리즘이 매일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종 플랫폼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가 모방 소비를 부추기는 시대”라며 “혼탁한 정보세계에서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 가기 위해서는 지적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인문학 고전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거장들이 축적해 온 ‘생각의 기술’인 인문학을 읽음으로써 세상읽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 박사는 “한동안 공동체와 네트워크, 연대의 가치를 중시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각자도생 사회에서 어떻게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멘토인 척 하는 꼰대들에게 속지 말고, 자기 스스로 정신의 힘을 키워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어른의 교양’은 크게 5부로 구성돼 있다. ‘철학(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 ‘예술’(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법), ‘역사’(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 ‘정치’(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경제’(심리로 부의 흐름을 읽는 법)다. 소크라테스, 니체, 석가모니 등 사상사의 거장들 이외에도 호크니, 클림트, 셰익스피어 등 예술가들의 ‘지적 독립’에 대한 말과 글을 담았다. 또 저자는 “현대의 고전으로 남을 만한 거장”으로 영국 실용주의 정치의 대표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행동경제학의 거두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니엘 카너먼을 꼽았다. 이들이 실생활 문제를 풀어 나가며 적용한 생각의 기술에 대하여 풀이한다.

천 박사는 “기업에서 보도자료를 쓰거나, 작은 기획서를 쓰더라도 명확한 주제의식, 배경 지식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잔기술보다도 풍부한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적 접근을 위한 인문학 지식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