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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GS칼텍스, 돌파구는?

정제마진 악화로 적자 전환… 실적 폭락에도 오너일가 배당금 잔치
정유사 2위 자리마저 위태… 최근 구조조정 단행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올 초 원유 유출사고에 이어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에 구조조정까지. 대표적인 초우량기업으로 알려진 GS칼텍스가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GS그룹 전체 매출의 67%를 담당한 알짜 계열사다. 그러나 2011년 1조2,36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7,314억원, 지난해 1/3 수준에도 못 미치는 3,737억원으로 떨어지더니 올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부진 상황에서도 지난해까지 GS칼텍스를 이끌었던 허동수 회장은 약 100억원 가량의 금액을 퇴직금과 급여 명목으로 수령해 주위로부터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았다. 또 지난해 3,499억원을 현금 배당해 오히려 배당성향을 전년의 2배가 넘는 93.64%로 늘렸다. 이 배당금 중 398억원은 GS에너지를 거쳐 오너일가 및 특수 관계인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태자에서 미운 오리로 전락

지난 2004년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 당시 GS칼텍스가 포함된 것 만해도 대단한 화젯거리였다. GS칼텍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유 및 윤활유,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하루 77.5만 배럴의 정제시설을 갖추고, 전국 2,950여개의 주유소와 420여개의 충전소를 통해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전체 판매의 약 69%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14조63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5조6,598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이는 GS그룹 전체 매출 68조477억원 중 67.09%에 해당된다.

그러나 최근 GS칼텍스가 업계불황으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GS그룹에게도 악재가 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GS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부진한 실적을 손꼽았다. 한 증권사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원유 정제 마진과 원·달러 환율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GS칼텍스의 2014∼201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평균 33%까지나 낮췄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잇단 정제마진 악화로 올 2분기 5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자체 정제시설을 늘리면서 석유제품 공급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어들면서 정제 마진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로 마진'을 넘어,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상황까지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이유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GS칼텍스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낮다며 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지난 2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대규모 증설에 따른 영업악화가 우려된다며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내렸고, 3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한 등급만 더 내려가면 투기등급 수준이다.

국내 정유업계 판도도 바뀌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업계 1,2위를 형성했다. 하지만 올 1분기 경질유 기준 시장 점유율이 23.7%까지 떨어지면서 3위인 현대오일뱅크와 0.2%포인트차로 좁혀졌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GS칼텍스의 매출은 10조8,618억원, 영업이익은 8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3,92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0.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79.3%가 줄었다. 게다가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GS칼텍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 부문은 매출액 8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6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영업이익 84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1.5% 감소했다.

2분기도 우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다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떨어져 마땅한 돌파구가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액은 10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GS칼텍스는 고배당성향을 보였다. 2011년 40.21%, 2012년 40.14%였던 배당성향은 2013년 두배 이상 급증했다. 2013년 당기순이익 3,737억원, 현금배당금총액 3,499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이 무려 93.64%로 나타났다. 배당금총액의 절반인 1,749억5,000만원은 주식 50%를 보유한 GS에너지로 배당됐다. GS에너지는 지주회사 GS가 100%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GS 주식 45.47%는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배당금의 대부분을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나눠가진 셈이다. 나머지 금액은 미국 석유 기업 셰브런에 배당됐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K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의 70%를 석권할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히 2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유류공급권을 확보하는 등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과 대조된다"라며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SK와 GS칼텍스가 하고 있던 윤활유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정유 4사의 경쟁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허세홍 부사장 구원투수로 투입

악화된 상황을 반영하듯 GS칼텍스는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조직·인사 구조조정을 단행해 조직과 임원수를 15% 줄였다. 임원수가 59명에서 50명으로 줄고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본부조직을 7개에서 5개로 줄었다. 아울러 전체 팀장급 10여명을 줄이는 2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지난 1일에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GS그린텍과 GS엠비즈를 1대 0.38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GS엠비즈는 지난해 주유소내 편의점 '조이마트'와 주유소 사업을 중단했고 폭스바겐 공식딜러로 외제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125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하며 부분자본잠식 상태이고 부채비율은 235%에 달한다. GS그린텍은 GS칼텍스의 윤활유·아스팔트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S그린텍과 GS엠비즈는 GS칼텍스의 100% 자회사다.

아울러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인 허세홍 부사장을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 부사장은 2006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에 입사한 후 GS그룹의 합작파트너인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에서 에너지 업무경험을 쌓고 석유 거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트레이딩 업무를 익히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허 부사장은 허동수 회장에 이어 GS칼텍스 경영을 이어받을 오너 4세로 평가받는다.

허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됐지만 어깨는 무겁다. 정제마진 악화로 고전하는 정유사업의 실적을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에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이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을 총괄하면서 파라자일렌(PX, 합성수지 등 원료) 합작투자 등을 진두지휘해야 하지만 최근 PX 가격이 급락해 실적내기가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설비투자에 정제마진 하락, PX 가격하락, 환율 하락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윤활유의 경우 GS칼텍스가 박리다매로 기존 윤활유 시장의 강자인 SK루브리컨츠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싼 가격으로 밀어붙여 매출과 판매량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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