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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골프웨어에 곁눈질 속사정

'시장위기' 돌파구… 기능성 강화
  • K2코리아는 골프웨어 브랜드'와이드앵글'을올9월부터 본격 전개한다. 마케팅 비용 100억원을 투자해 연내 70개 매장을 열고 2018년까지 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사진은 '와이드앵글' 홈페이지의 PR 장면.
"아웃도어 시장의 위기다."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존 업체들이 옥석 가리기를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캠핑, 트레일 워킹 등 가족나들이의 활동이 늘면서 너도나도 키즈(Kids) 시장에 뛰어들더니 최근에는 골프웨어, 스키복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등 새 먹을거리 발굴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눈에 띄게 주춤거리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2, 밀레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근 무기력에 빠진 아웃도어 시장의 돌파구로 골프웨어 시장을 곁눈질하고 있다. 더욱이 골프웨어는 기존 골프복에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더하기만 하면 크게 투자를 하지 않고도 손쉽게 시장 진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의류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소비층이 일부 중첩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당경쟁 우려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성공적인 연착륙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2∼3년 전부터 성장률 감소

지난해까지 아웃도어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의류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말 그대로 실세(實勢)로 불황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올해 시장 규모는 8조원으로 이는 지난 2011년(3조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70%나 성장한 수치다. 특히 상위 4개 업체들은 연매출이 7,000억원에 가까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기 힘들다는 국내 의류업계 특수성을 감안하면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의 성장세에 비해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의 매출은 2010년 3조2,500억원에서 2011년 4조3,510억원, 2012년 5조5,170억원, 지난해 6조7,000억원으로 해마다 1조원 이상 팽창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2년 27%, 2013년 25%로 하강하더니 올해는 신장률이 1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에는 한 자릿수 성장률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경기 불황과 올 초 유난히 따뜻한 날씨 탓에 다운재킷과 고어텍스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백화점과 아웃렛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과도하게 생산량이 늘어난 다운재킷이나 바람막이 등을 털어내려고 애썼지만 경기불황에 시장 반응은 냉담함을 넘어 찬바람만 불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불황에도 아웃도어는 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최근 2∼3년간 수십개의 신규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세월호 사고와 날씨 여파라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속도가 주춤해졌다고 보는 편이 맞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사업형 구조로 직영이나 대리점 체제에 상관없이 계속 사이트를 늘리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다"라며 "결국 무리한 투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소비침체 여파로 철수하거나 문을 닫는 업체와 점주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웃도어 업체, 승부수 띄우나?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가장 공들이는 쪽이 골프웨어 쪽이다. 올해 골프웨어 시장은 10년 만에 반등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는 20∼30대 젊은 세대의 지속적인 골프 시장 유입으로 낮아진 연령대에 맞춰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원, 올해 2조8,000억원, 내년에는 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K2코리아가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고, 밀레는 내년 봄·여름시즌부터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협업을 통해 '푸조 골드라인' 5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와 '와일드로즈'의 형지는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을 국내에 들여오고,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도 내년 봄 시즌을 맞아 '데상트 골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일본 영캐릭터 골프웨어 '마크앤로나'의 일부 상품을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30∼40대 소비자뿐만 아니라 20∼30대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가격대 역시 기존 브랜드의 60∼70%대로 책정했다. 출시 첫해에 매장 100개, 3년 안에 300개를 확보해 2,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비슷하다.

K2코리아 정영훈 대표는 와이드앵글 런칭에서 "골프웨어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능성 브랜드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연매출 3,000억~5,000억원대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시장이 원하는 젊은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을 갖춘 골프웨어로 오는 2018년 연매출 2,0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밀레 관계자는 "기존의 골프 의류보다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아웃도어 소재를 가미한 제품들로 내년 봄 시즌에 소량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아직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진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몇 년 전 아웃도어가 뜬다고 대기업을 비롯한 패션업체들이 너도나도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에 빠진 아웃도어 시장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분명 두 제품군에는 핵심소비층이 다르며 시장적인 특성이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골프웨어 등 다른 쪽으로 카테고리를 확산하는 이유는 본연의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이 자연스럽게 커져서 일상복이나 라이프스타일 웨어 쪽으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웨어 시장은 아웃도어 시장에 밀려 매출이 줄어들어 반짝 할인 등 재고떨이를 해야만 물량을 소진했다"라며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이 뜰 것 같으니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이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보니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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