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주가 6조원 육박…재계 3위주식자산 올해 하루 평균 140억원씩 증가이건희ㆍ정몽구 회장 다음…지속 상승 전망내수 시장 실적과 중국 등 해외 구매 요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올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6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3일 장중 205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데 따른 것. 주가 200만원 상장사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세 번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말 100만원에서 배 넘게 뛰었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날 사상 최고가 기준으로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5조7,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조7,169억원의 배를 웃도는 것으로 7개월 보름 간 3조52억원이나 불어났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 재산은 주가 급등만으로 올해 하루 평균 매일 132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 보유가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조7,5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8% 줄어들었지만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같은 기간 2.5% 늘어난 7조1,44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서 회장의 상장 주식자산 순위는 3위로 변동은 없으나, 정 회장과 격차가 지난해 말 4조원에서 현재 1조5,000억원 이내로 줄어들었다. 서 회장은 또한 4위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9,022억원)과 격차를 2조원 가까이 크게 벌렸다.

서 회장이 재계 3위의 '슈퍼 갑부'가 된 데는 '주식부호'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62만6,445주와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444만4,362주,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12만2,97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연합뉴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보유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슈퍼갑부 35명 가운데 서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5위에 있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이건희 회장으로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서울 한남동 자택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합쳐 모두 13조2,87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정몽구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6,44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연내 상장 예정인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의 비상장사 주식, 한남동 자택 등 개인 명의 부동산을 합해 모두 5조1,790억원의 개인 자산을 보유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 4조,462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4위에 올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보유자산이 4조3,400억원으로 불어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0억원), 7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2,370억원), 8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920억원),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1,560억원), 10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9,690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서 회장의 자산이 6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앞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서 회장의 보유 자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264만원으로 올렸고 하이투자증권은 26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24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이익전망을 높이고 올해와 내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목표치를 30배에서 35배로 올림에 따라 목표주가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세계 화장품업계의 올해와 내년 평균 PER는 25배이지만 아모레퍼시픽의 3년 주당순이익(EPS)의 연평균성장률이 35%로 세계 업종 평균인 15%를 웃돌아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간 중국 법인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8.8%로 세계 업체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다"며 "내수 시장에서의 탄탄한 실적과 중국인 구매 증가로 2016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은 23%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으로 서 회장의 장녀 민정씨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도 지난해 말 1,344억원에서 1,350억원으로 늘어났다. 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11주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24만1,271주, 농심홀딩스 1만2,070주 등의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다.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