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빼고 모두 '쪽박'
이건희 회장 10조원 아래로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 회장은 이달 초 10조3,440억원에서 이 날 9조9,985억원으로 3,455억원이 허공에 증발했다. 이 회장의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2년 3월10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이달 1일 115만6,000원에서 이 날 108만9,000원으로 5.8%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70조2,780억원에서 160조4,090억원으로 9조8,690억원이 사라졌다.
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호 2위에 올라선 서경배 회장은 이달 초 6조6,872억원에서 이날 6조8,359억원으로 1,487억원이 불어나 이달 들어 유일하게 보유 주식가치가 증가했다.
정몽구 회장은 한전부지 고가입찰 논란으로 현대차 등 계열사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보유 주식가치도 6조3,754억원에서 5조8,564억원으로 5,190억원이 사라져 이달 들어 8.1% 하락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2,418억원이 감소한 3조9,638억원에 머물렀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403억원이 감소한 3조9,538억원에 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보다 1,042억원이 줄어든 3조5,308억원(삼성SDS K-OTC 평가액 포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663억원 감소한 2조1,508억원. 'SNS 사이버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은 2,716억원이 줄어든 1조8,220억원에 머물렀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6,007억원(10월1일 대비 -56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3,368억원(-892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3,101억원(-1,884억원),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씨가 1조2,600억원(-446억원)이었다.
한편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최근 삼성SDS의 상장 공모가격이 19만원대로 장외시장 거래가격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에 이달 들어 166억원씩 감소한 9,0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