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준형 디젤 세단 첫 출시, 전기차 시장 새 기준 제시 등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스파크 EV 모델
우리 사회에는 시기별로 그 시기만의 주도적인 흐름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이를 상품에 반영,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사회적 트렌드를 상품에 잘 반영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시장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잘 반응, 트렌드를 이끄는 선구자가 되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시장의 ‘트렌드 리더(Trend Leader)’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쉐보레 크루즈 디젤, 최초 국산 준중형 디젤 세단으로 디젤라인업 경쟁력 인증

수입차로부터 시작된 디젤 열풍이 국산차로 옮겨가면서 저마다 앞다투어 디젤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이미 디젤 세단의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2014년 쉐보레 아베오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 모델은 시판중인 국산 준중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2009년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과 주행감을 선사한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2014년형 쉐보레 크루즈는 차세대 GENII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며 2.0리터 디젤 엔진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조합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또 쉐보레 크루즈 디젤 모델은 쉐보레 레이싱팀의 주력 레이스카로 활약하며 양산차급 국내 모터스포츠를 평정한 바 있다.

최고출력 163마력과 36.7kg.m의 최대토크가 제공하는 넉넉한 파워는 실주행 연비에서 더욱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13.8km/L의 효율적인 연비와 더불어 크루즈를 준중형 디젤 모델의 대표주자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총 4,500여 대가 판매되며 전체 크루즈 판매량 가운데 총 21%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스파크EV, 글로벌 트렌드 콤보 방식 적용으로 전기차 시장 새 기준 제시

쉐보레 트랙스
한국지엠은 지난 해 8월, 국내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부응하고자 GM의 최신 친환경차 개발 기술과 한국지엠의 경차 개발 노하우가 집약돼 개발된 스파크EV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국내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 6월 중순부터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내수용 모델의 본격 생산에 돌입한 2015년형 스파크EV는 LG화학의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장착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존 에너지 효율을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디자인 된 고효율 배터리 팩을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에너지 효율을 7% 이상 끌어올렸으며, 차량 총 중량을 40kg 낮춰 복합모드 기준 6.0km/kWh의 업계 최고 수준 연비를 인증 받았다.

스파크EV 판매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돼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의 스파크EV 수요가 국내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2013년 한해 동안 내수시장에 스파크EV 총 40대를 판매했으며, 이의 약 30배에 달하는 1,180대를 해외에 수출했다. 또 올해에도 지난 10월까지 총 1, 300대 이상을 수출하는 등 지난해 전체 수출량을 훌쩍 넘어선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 첫 국산 디젤 세단으로 말리부 및 한국지엠 내수판매 견인

한국지엠은 올해 초,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형 디젤 세단을 출시하며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말리부 디젤 출시에 앞서 국산 중형 디젤 차량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입차의 디젤 세단 열풍이 너무나도 거셌고, 국산 중형 디젤 세단의 상품성 및 제품경쟁력에 확신이 없었던 것.

하지만 말리부 디젤은 이 같은 의구심을 단번에 잠재웠다. 말리부 디젤은 2014년 10월 한 달 동안 총 710대가 판매, 말리부 전체판매 1,552대 가운데 45.7%를 차지했다. 말리부 디젤은 가솔린 판매까지 끌어올리며 말리부 전체 판매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이제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디젤 모델을 제외한 말리부 가솔린 모델의 올해 1~10월 연간누적 내수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9%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말리부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6%가 증가했다.

▲쉐보레 아베오, 가솔린 터보엔진 적용한 2015 아베오 출시로 트렌드 리더 역할

최근 한국지엠은 스포티한 감각의 디자인에 고성능 고효율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한 2015 아베오를 출시하며 자동차 업계 내 트렌드 리더로서 다시 한번 새로운 방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1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는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과 풍부한 수납공간, 뛰어난 차체 강성에서 시작되는 소형차 급 이상의 주행성능 및 안전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5 쉐보레 아베오는 폭발적인 성능으로 국내외 소형 핫 해치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온 아베오RS(Rally Sport)의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이전 모델 대비 23%가 향상된 최대출력 140마력을 발휘하는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전체 라인업에 확대 적용했다.

또한, 통합 설계된 터보차저 시스템으로 터보랙(Turbo lag) 현상을 최소화해 엔진 응답성을 극대화했으며, 가속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동급 최고의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더블 가변 벨브 타이밍 시스템(크랭크 샤프트와 연계해 흡배기 시스템을 제어하는 밸브 타이밍 시스템) △기존 비틀림 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 6%의 중량 저감을 실현한 경량 고강성 크랭크 샤프트 △첨단 산소 센서를 적용하여 연료분사를 보다 최적하게 제어하는 최첨단 산소 센서 △최적화된 오일 순화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출력 증대와 연비 향상, 그리고 엔진 내구성과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

이로 인해 실제 엔진의 최대토크와 최고출력은 이전 1.6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각각 35%와 23%가 향상했고, 배기량은 1,598 cc에서 1,362 cc로 15%가 감소했다.

또 새로 적용된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민첩한 차량 제어는 물론 14.9km/L의 높은 주행연비(세단 모델 복합연비기준, 도심연비: 13.3km/L, 고속연비: 17.4km.L)를 만끽할 수 있다.

▲, 국산 CUV(Compact Utility Vehicle) 선구자 역할

한국지엠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소형 SUV 차량인 트랙스를 출시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

트랙스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도시형’이라 할 수 있다. 트랙스는 일반 SUV 보다는 작지만 도심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사이즈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2~3인 가족이나 연인들이 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차량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 속에서 수영, 승마 등을 체험하고 바비큐를 즐긴 후 호텔 못지 않은 야외 텐트에서 캠핑하는 글램핑이 인기를 끌면서 트랙스의 실용성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트랙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일반 SUV보다 실용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자그마한 콤팩트 사이즈의 인기는 계속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실제 트랙스는 2014년 10월 한달 간, 전년 동월 대비 64.3% 증가세를 기록하며, 쉐보레 RV 전차종의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하는데 일조했으며, 1~10월 기준 올해 연간누적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0%가 증가했다.



이승택기자 seung30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