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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홈쇼핑, 추운 겨울나기 '휘청'

TV쇼핑 판매 성장성에 한계 드러나
모바일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 증가
업계 1·2위, CJ오쇼핑ㆍGS홈쇼핑 돌파구 찾기
  • 홈쇼핑은 3분기 실적 악화에 정부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예고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사진은 CJ오쇼핑 사옥. 주간한국 자료사진
그동안 불황을 모르고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홈쇼핑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과거 홈쇼핑은 TV에 나가기만 하면 수익을 내주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하지만 요즘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준척이라고 건지고 싶다", "살아남는 자가 승리자"라는 자조섞인 말을 한다.

최근 홈쇼핑의 매출은 급락세이다. 제 7홈쇼핑이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업체에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연이은 납품비리, 갑질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까지 잃고 있다.

업계 1ㆍ2위를 다투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수익 저하가 표면화됐다. 3분기 실적에서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모두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홈쇼핑은 불황에 강하다'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CJ오쇼핑 3분기 매출은 2,870억4,700만원, 영업이익 276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1.1%가 감소한 수치이고 영업이익은 16.2%가 줄어들었다. 당기 순이익은 161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나 떨어졌다. GS홈쇼핑은 3분기 매출 2,526억4,7000만원, 영업이익 274억8,100만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9%가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240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1%나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계절적 요인 외에 모바일 사업에서의 고객확보를 위한 전략적 비용투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납품비리와 실적 부진, 그리고 경쟁업체 등장 예고로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다"라며 "만약에 정부에서 납품비리로 불거진 불공정거래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올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가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PB상품 재고가 실적부진 부메랑

  • GS홈쇼핑 사옥. 주간한국 자료사진
CJ오쇼핑은 94년 12월 16일 종합유선방송사업과 홈쇼핑 프로그램의 제작·공급 및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듬해 8월 홈쇼핑 방송을 시작했으며 2009년 3월에 'CJ홈쇼핑'에서 'CJ오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5개의 스튜디오 및 첨단 방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매분기 대략 500만명에게 카탈로그를 발송한다. 중국 상해 동방CJ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8년 10월 중국 천진에서 홈쇼핑사업을 개시했으며, 인도, 베트남, 일본 등지에 차례로 진출했다.

CJ오쇼핑의 매출은 대행매출, 상품매출, 광고매출, 기타매출로 구분되는데, 가장 많은 비중(66.25%)을 차지하는 부분이 대행매출로 올 상반기에 4,379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상품매출로 2,117억3,000만원으로 32.03%를 차지한다. 상품매출은 직매입재고 판매 시 발생하는 매출로서, 언더웨어, 휴대폰, 명품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CJ오쇼핑이 다른 홈쇼핑 업체와의 차이점은 완전매입 상품매출, 즉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많다는 점이다. PB상품은 홈쇼핑 업체가 상품의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 맡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 또한 하청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완전 매입하는 구조로 상품 판매 총액을 회계상 매출로 잡는다.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PB상품이 소비부진으로 제때 팔리지 않을 경우다. 제때 팔리지 못한 PB상품은 재고자산이라는 상흔으로 남겨진다.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충당금이 커지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재고 부담뿐만 아니라 투자비, 보관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마디로 경기가 좋고 상품이 잘 팔리면 이익이 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손해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연일 하락해 지금은 25만원 근처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연초 42만원을 넘나들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하락한 것이다"라며 "여기에 모바일 부문 마케팅 강화, 144억원에 달하는 법인세 납부 등 산적한 문제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서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쇼핑 투자로 수익성 악화

GS홈쇼핑은 1994년 12월 설립되어 이듬해 8월 홈쇼핑 TV방송을 개시했다. TV쇼핑과 인터넷쇼핑, 카탈로그쇼핑, 모바일쇼핑으로 사업부분을 영위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매출은 TV쇼핑이지만, 모바일쇼핑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TV쇼핑은 3,395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05억4,500만원보다 하락했지만 모바일쇼핑 수익은 전년 동기 205억8,500만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37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모바일사업에 대한 수익보다는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지만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3분기 모바일사업 취급액은 151.7% 늘어난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1.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취급액 가운데 모바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2.4%로 지난해 9.9%보다 2배 가량 급증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신장률 또한 191.9%를 기록했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GS모바일 샵은 지난 9월 월간 방문자수가 1,198만명으로 방문자 유입수가 크게 증가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강자 3사를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6월에 1,000만 앱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올해 약 8,000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쇼핑에 투자가 많다보니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9%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 측은 "모바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프로모션뿐 아니라 IT기반을 구축하고 모바일 관련 인력을 고용하는 등 앞으로도 모바일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GS홈쇼핑은 모바일 분야에 대해 투자를 늘리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GS홈쇼핑의 4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홈쇼핑 시장점유율 1위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엎치락뒤치락하고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더라도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27.64%로 GS홈쇼핑(22.84%)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GS홈쇼핑 전자공시를 보면 각사 취급액과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내부추정자료를 종합해서 GS홈쇼핑이 23.1%로 CJ오쇼핑(22.2%)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CJ오쇼핑이 1위이지만 취급액을 따지면 GS홈쇼핑이 앞선다. 취급액은 소비자에게 판매한 전체 금액의 합계를 뜻한다. 제조원가 등 제조업체 몫을 뺀 나머지를 취급액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0만원짜리 제품 10개가 팔렸다면 100만원이 취급액이다. 이중 홈쇼핑 업체의 수수료율이 30%라면 홈쇼핑 업체가 가져가는 금액은 30만원이고 이 금액이 홈쇼핑 업체의 매출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백화점이나 오픈마켓 등) 시장점유율을 따질 때 회계매출이 아닌 얼마나 고객에게 많은 상품을 팔았는지 취급액을 따진다. 결국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1,2위의 순위가 뒤바뀌는 것이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액은 3조2,3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성장했다. 반면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대비 7.6% 늘어난 3조715억원이다. GS홈쇼핑이 CJ홈쇼핑보다 취급액면에서 앞선다. CJ오쇼핑이 매출에서는 GS홈쇼핑을 앞서고 있으나 취급액에서 뒤처지는 원인은 CJ오쇼핑 매출에는 제품 판매 수수료 외에 PB제품 강화에 따라 제품단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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