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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로 본 주요 대기업 2015년 로드맵

'기본틀' 지킨 안정 속 '변화'… 미래성장 동력사업 발굴 박차
앞날 책임질 차세대 CEO 대거 등용
  • 왼쪽부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사퇴설' 신종균 사장 유임시키고 조직 슬림화 작업
CJ 이재현 회장 빈자리 메우기
신세계 향후 10년 이끌 경영자
현대중 오너가 3세 경영 일선

한집안 LG와 GS 안정 속 변화
'큰틀' 유지하며 전략적 재배치
LS 오너가 2·3세 약진 돋보여
SK 오너리스크 줄이기 초강수
수펙스협 김창근 의장 재추대


연말 인사철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인사가 한창이다. 대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임원이사를 통해 해당 대기업은 물론 재계 전체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는 대부분 '안정'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그룹들은 인사폭을 줄이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사업 발굴을 위한 인력배치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삼성, '기존 구조 유지' '슬림화'

  • 왼쪽부터 김화응 리바트 대표이사,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재계 1위 그룹인 삼성도 기존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슬림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임원인사에서 실적부진에도 3대 핵심 사업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부품·DS)과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CE), 신종균 사장(IT모바일·IM)을 모두 유임시켰다.

특히 신 사장 거취에 눈길이 간다. 삼성전자 실적부진의 주범으로 IM부문이 지목된 때문이다. 앞서 업계에선 신 사장의 퇴진설이 유력하게 회자돼온 바 있다. 그동안 삼성의 신상필벌을 기반으로 한 인사 스타일상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하리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신 사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 1위로 올라서게 한 신화를 재현해 달라는 주문으로 분석된다. 변화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게 신 사장의 임무다.

이처럼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군살'은 뺐다.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사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3명이 물러나고,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장(사장)도 본사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 인해 모두 7명이던 IM부문 사장단은 현재 신 사장을 포함해 김종호 글로벌제조센터장(사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 3명만 남았다. 사장들의 퇴진과 재배치로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IM부문의 조직은 비교적 '슬림'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왼쪽부터 이해선 CJ제일제당 공동대표,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신현재 CJ 경영총괄,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삼성전자 외 전자분야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박동건 사장도 유임됐다. 올해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실적 부진으로 수장 교체설이 나왔지만 삼성은 박 사장을 유임시켜 경영의 지속성 등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쪽을 택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유임도 주목을 받는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무산되면서 실패 책임자로 지목돼 퇴진설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박 사장에 다시 힘을 실어 주는 모습에 재합병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기존 구조를 유지했지만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일부 변화가 있는 계열사도 있었다. 삼성전기가 대표적이다.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왔다. 이 사장은 시스템LSI 개발실장 및 액정표시장치(LCD) 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그런 이 사장을 삼성전기로 전진배치한 건 삼성전기의 체질개선 및 사업재도약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및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중심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삼성전기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이동이라는 평가다.

삼성SDI의 경우 에너지솔루션과 소재 부문 '투톱' 체제에서 조남성 사장을 중심으로 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스토리지 담당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SDI 소재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온 인물이다.

  • 왼쪽부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사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전선 부회장
CJ, 컨트롤타워 강화 초점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공백 메우기를 위한 인사를 수시로 진행 중이다. 2015년 1월로 예정된 정기인사와 무관하게 CEO들을 재배치하면서 '핵심 계열사 역량 유지'와 '컨트롤타워 강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실제 CJ그룹은 지난 10월 CJ제일제당 공동대표 겸 식품사업부문장에 이해선 CJ오쇼핑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82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빙그레와 아모레퍼시픽을 거쳐 2008년 다시 CJ그룹에 합류해 2009년부터 6년간 CJ오쇼핑 사장을 맡아왔다.

그동안 이 사장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 등에 홈쇼핑 사업을 진출시키는 등 해외 진출에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안팎에선 이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식품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리란 기대가 나온다.

같은 시기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의 CJ대한통운 부회장 선임도 이 사장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양 부회장은 과거 34년간의 직장 생활 중 16년가량을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상당한 성과를 창출해낸 글로벌 전문 경영인이다.

  • 왼쪽부터 이태경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이사, 윤명규 위드미에프에스 대표이사,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여기에 지난 11일 신현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사장은 CJ 경영총괄에 선임됐다. 허민회 전 CJ 경영총괄이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의 빈자리는 손관수 CJ대한통운 상근고문이 채우게 됐다.

이런 인사는 CJ대한통운과 CJ 대표를 겸직하던 이채욱 부회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이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족된 그룹경영위원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이 부회장과 김 사장 외에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 비전 위한 차세대 CEO

또다른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28일 진행한 임원인사 키워드는 '그룹의 미래준비와 비전2023 실현 가속화'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유임시켰지만 중장기 비전을 내세운 만큼 '차세대 CEO'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발표한 '비전 2023'을 통해 향후 10년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엔 교외형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과 투자 31조4,000억 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 왼쪽부터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비전 실현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인물을 엄선해 젊은 차세대 CEO 후보군을 적극 등용했다. 미래를 책임질 경영후보군을 두텁게 한 셈이다. 이로 인해 이번 임원인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기존보다 낮아졌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경영인으로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장욱 전략실 기획팀 부사장보와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 위드미에프에스 대표이사에 오른 윤명규 이마트 물류담당 상무 등이 꼽혔다.

또 김군선 신세계그룹 전략실 CSR사무국 부사장, 안상도 신세계푸드 식품본부장 겸 식품유통사업부장 부사장, 정준호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부사장, 조병하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2본부장 부사장,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 등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도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으로 영전해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해외사업 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위기의 현대중공업, 오너십 강화

대부분 주요 그룹들의 임원임사가 진행된 반면 현대가 맏형격인 현대차그룹의 인사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매년 12월 말 정기 인사가 이뤄진 만큼 같은 시기에 진행되리란 추측이 나올 뿐이다. 다만 올해는 대표이사급 인사가 최소화되리란 견해가 많다.

이는 성과에 따라 즉각적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스타일로 수시 인사가 단행돼 온 때문이다. 실제 올해 최한영 상용담당 부회장과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이삼웅 기아차 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월16일 대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그룹이 처한 최악의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제적인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올해 임원인사의 모토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임원인사 폭은 상당했다. 구조조정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과 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 임원 262명 가운데 81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28명이 신규 선임되면서 총임원수는 209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진행된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인적쇄신과 동시에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예상되는 비용절감 효과만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과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원유시추선 품질 검사 담당 노동열 기정이 그룹서 생산직 출신 최초로 상무보로 신규 임명되는 '깜짝 인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따로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정몽준 전 국회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서른둘인 정 상무를 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두 단계 승진시키며 임원 타이틀을 달아줬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현대중공업이 위기에 처하자 오너십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 상무는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그만두고 올해 6월 재입사 형식으로 복귀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현대백화점 안정에 주력

현대중공업그룹과 한 집안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2일 진행된 임원인사에서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다음해에도 정지선 회장과 이동호 사장, 김영태 사장이 3인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체제에 일부 변화가 있는 계열사도 있다. 먼저 현대홈쇼핑과 현대HCN 대표이사는 각각 강찬석, 유정석 부사장이 맡게 됐다. 기존 공동대표이던 김인권 현대홈쇼핑 사장과 강대관 현대HCN 사장을 퇴직했다. 이들은 이후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영역이 큰 점을 감안한 조치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서 올 4월 정지선 회장, 오흥용 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박홍진 대표이사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현대H&S 대표이사와 리바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화응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난해 김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부실하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게 만든 보상차원의 인사로 해석된다.

LG, 시장을 선도할 실행력

지난달 27일 단행된 LG그룹 임원인사는 '시장선도 전략'과 '실행력'에 방점이 찍혀있다. 더 이상 업계 2위에 머물 수 없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물론 안정을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지만, 승부수를 던져야 할 부분에선 과감하게 '선수교체' 강수를 뒀다.

대표적인 예가 LG전자 MC사업본부장에 투입된 조준호 LG 사장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야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셈이다. 좌천성 인사는 아니다. 업계는 LG그룹이 향후 스마트폰 사업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 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휴대폰사업을 글로벌 선두권에 올려놓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북미지역 사업을 총괄했다. LG그룹 인사의 핵심인 '전략'과 '실행력' 모두 들어맞는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오른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OLED TV와 원형 OLED를 장착한 'G워치'를 출시할 수 있었던 건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LG전자 주력 사업부문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권봉석 부사장은 '실행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권 부사장은 과거 LG전자에서 LED 모니터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면서 실행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LG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진용 IVI사업부장은 신사업의 조기 사업화로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영배 유럽지역대표와 이혜웅 멕시코법인장은 해당 지역에서 각종 전략을 통해 매출을 신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신성장동력을 위한 인사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토록 했다. 또 'B2B부문'을 신설해 노환용 사장에게 맡겼고, '에너지사업센터'도 신설해 이상봉 부사장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GS, 유지와 차세대 인재 등용

GS그룹의 임원인사 기조도 사돈그룹인 LG와 닮은꼴이다. 계열사 간 적극적으로 임원을 재배치하면서 주력사업의 효율성과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향후 핵심사업 전략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차세대 인재를 등용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냇동생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GS홈쇼핑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택근 GS글로벌 사장은 지주사인 GS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사장은 영업은 물론 기획과 재경 등 전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GS를 이끌어 나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의 공백은 이완경 GS EPS 사장이 GS글로벌 사장으로 이동해 채운다. 공석이 된 GS EPS 대표이사엔 고춘석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직엔 김명환 GS칼텍스 대외협력실장 부사장이 각각 투입됐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CEO들도 속속 수면위로 얼굴을 드러냈다. 김형국 GS칼텍스 경영기획실장 전무와 김호성 GS홈쇼핑 영업본부장 전무, 김태우 GS엔텍 대표이사 전무, 김태형 GS글로벌 전무, 우무현 GS건설 전무 등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 오너가 후계자 대거 중용

또다른 범LG가인 LS그룹의 임원인사는 '후계자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능력이 검증된 차세대 경영후계자들을 대거 중용했다. 실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동생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특히 구자은 부회장은 LS그룹은 트랙터와 전자부품 사업을 그룹의 미래전략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부문으로 승격된 LS엠트론 사업부문 부회장 겸 대표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전선·산전·동제련·E1에 엠트론까지 총 5개 사업부문 체제로 변화했다.

신설된 LS엠트론을 책임질 구자은 부회장을 보필할 인사들도 발탁했다. 우선 이광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겼고, 이익희 JS전선 전무가 부사장 타이틀을 달고 LS엠트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오너가 차기주자들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고, 구본규 상무의 사촌이자 지난 11월 별세한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도 이번에 승진했다.

오너가 외엔 2008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그룹 성장을 이끈 이광우 L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주회사 역할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향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팔을 걷을 전망이다.

SK, 핵심사 5곳 CEO 교체

SK그룹 임원인사의 핵심은 CJ그룹과 마찬가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재로 인한 오너리스크 극복에 맞춰져 있다. 화두는 비슷하지만 강도에는 차이가 있다. SK그룹은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등 핵심 계열사 5곳의 CEO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먼저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사장을 선임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국내사업 위주였던 SK C&C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사업구조로 바꾸고 기업가치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정 사장은 SK에너지 사장도 겸직한다.

SK텔레콤 사장은 장동현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이 맡았다. 장동현 사장은 정보통신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책무가 주어졌다. 장 사장은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맡는다.

SK네트웍스 사장을 맡은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은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책무가 주어졌다. SK C&C 사장직의 빈자리는 박정호 부문장이 승진해 담당한다.

다만 SK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2대 수장으로는 김창근 의장이 재추대됐다. 주력 계열사 CEO 교체를 통한 혁신과 동시에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장은 향후 '따로 또 같이 3.0'체제를 계속해서 운영하게 된다.

본 기사는 <주간한국>(www.hankooki.com) 제35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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