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25명… 1년 새 6명 추가이건희 회장 12조원대 5.4% 증가… 이재현·신창재 회장 2조원대 부호정유경 부사장 400억원대 허공에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도 주식자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총수들이 1년 새 6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맏형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도 주식부호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은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순위가 1계단 뒤로 밀리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1조 클럽' 멤버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이번에 새로 진입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다. 지난해에 비해 주식가치가 3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내로라하는 재벌가 못지않은 부호가 된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 올해도 1위

최근 CEO스코어가 지난 12월5일 종가기준으로 국내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가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조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이는 총 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명에 비해 31.6%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25명의 총수가 같은 기간 보유한 총 주식자산도 54조1,179억원에서 68조8,006억원으로 27.1% 증가했다.

'1조 클럽' 멤버 중 재계 1위 이건희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최고 주식부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기간 주식자산이 11조4,717억원에서 12조912억원으로 5.4% 늘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올해 상장을 완료한 주식의 지분가치가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주식자산이 6조8,39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1.7% 증가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조원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조원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3조원대, 이중근 부영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및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조원대로 '톱 10'을 형성했다.

김범수 의장 주식가치 28배

이중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1년 새 주식가치를 28배 가량 불렸다. 지난 8월에 이뤄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작업의 추진설이 5월 시장에 알려진 후 부터 꾸준히 주가가 오른 덕이다.

이에 따라 비슷하게 자수성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정주 NXC 회장을 제치고 IT분야의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 의장은 주식자산이 1조1,38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 줄어든 반면, 김 회장은 1조7,683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정몽구 회장 주식자산은 감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은 기준 6조2,0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3%(7,935억원) 줄었다. 한전으로부터 낙찰받은 삼성동 부지의 매입가격(10조5,500억원)이 감정가(3조3,346억원)를 크게 웃돌아 자금 압박 우려로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주가는 같은 기간 23만6,500원에서 18만8,000원으로 25.8% 떨어졌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홍라희 리움 관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도 1년 새 주식자산이 줄었다.

한편 올해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주식부자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 6명이다.

본 기사는 <주간한국>(www.hankooki.com) 제25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