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웃고 현대중공업 일가 울었다삼성가 주식자산 13조서 26조원정몽준 전 의원 주식가치 2조원서 1조원 증발해 9000억원대로 감소삼성가 주식자산 두산가의 76배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4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상장사 주식자산이 26조원을 넘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가족의 주식가치는 증가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가족의 주식가치는 하락했다.

10대 재벌 오너가 48조원 보유

최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총수(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대표자) 및 배우자와 직계자녀 40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가치를 이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47조7,077억원이었다. 이는 연초 36조4,464억원보다 30.9%, 금액으로는 11조2,612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구성원별로 보면 10대 재벌그룹 총수가 연초 24조8,510억원에서 이 날 25조2,932억원으로 1.8%(4,422억원) 늘어난 반면 배우자 및 직계자녀는 연초 11조5,954억원에서 22조4,145억원으로 93.3%(10조8,190억원) 급증했다.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삼성가 연초보다 12조원 증가

그룹별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족(5명)의 상장사 주식자산이 올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잇따라 신규 상장하면서 연초보다 12조6,592억원 증가한 26조596억원을 기록해 올들어 가장 많이 불어났다.

삼성가(家)는 이건희 회장이 연초보다 1조4,41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조6,91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똑같이 2조2,45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이 368억원 각각 늘어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일가족(5명)의 상장사 주식자산은 연초 9조7,368억원에서 이 날 9조7,406억원으로 3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 회장이 연초 6조6,692억원에서 이날 5조8,985억원으로 7,707억원 감소한 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3조574억원에서 3조8,327억원으로 7,753억원 증가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가족이 연초보다 8,864억원 늘어난 3조3,882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족이 1,613억원 증가한 4,078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가족이 665억원 불어난 2조3,7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현대중·GS·한화 감소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일가족,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족,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일가족 등은 연초보다 주식자산이 감소했다.

롯데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보다 5,563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5,430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391억원), 신격호 회장의 차녀 유미씨(-43억원)와 부인 서미경씨(-39억원) 등 모두 1조1,798억원 감소했다.

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연초 1조9,595억원에 달하는 주식 지분가치가 이날 9,261억원으로 무려 1조303억원이 급감하면서 상장사 개인 대주주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주식자산이 연초 대비 1,707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허창수 GS그룹 회장 가족 3명이 678억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가족 4명이 674억원 순으로 많이 줄었다.

한편 1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족의 상장사 주식자산 규모를 비교해 보면 이건희 회장 일가족은 재계 랭킹 2위 가문인 정몽구 회장 일가족보다 2.7배, 박용곤 명예회장 일가족보다 75.8배 많았다.

본 기사는 <주간한국>(www.hankooki.com) 제2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