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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장남 신동주, 비운의 후계자되나?


신 전 부회장, 일본 롯데에서 완전 물러나…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후계구도 유력
재계 다양한 분석 나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진노, 실적 부진 등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1)씨가 일본 롯데그룹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롯데그룹 후계 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사내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 승인했다. 신씨는 지난달 임시 이사회 때 롯데홀딩스의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도 해임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뿐 아니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을 맡아 일본 롯데의 경영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지난 최근 며칠 사이 신 전 부회장은 이같은 자리들에서 모두 해임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롯데 어느 쪽도 뚜렷한 배경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신동주씨의 해임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장자보다는 차남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은 신동주, 한국은 신동빈’으로 정리된 줄 알았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사실상 깨지게 됐다. 일본 롯데를 진두지휘해온 신동주씨가 모든 임원직에서 내려옴에 따라 일본 롯데는 당분간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경영하게 됐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동생과 경영권 싸움을 벌이는 형에 대한 아버지의 경고라는 지적이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사들이며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과 계열사 지분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신 총괄 회장은 교통정리가 끝난 후계구도를 신 전 부회장이 어지럽히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씨가 맡았던 일본 롯데의 실적 부진이 해임 사유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2013년 기준 한국 롯데는 74개 계열사에 83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 매출도 5조7,00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 과정에서 뭔가 신뢰를 잃을 만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 때문에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 밖에도 신 회장이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를 건설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재계 인사는 신 전 부회장이 후계구도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보면 신 회장이 일본 롯데까지 경영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가지고 있는 그룹 지분 구조는 그대로라고 할지라도, 롯데에서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난 것은 후계구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하지만 순환출자 구조로 얽힌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만약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에 이어 여전히 일본 롯데그룹의 2대 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 재기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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