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호텔·면세점 사업에 눈독 들이는 건설사

유가하락 여파로 주요 수익원 중동 발주량이 대폭 줄어
[이민형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 분야를 확대하거나 호텔부터 목욕탕 사업까지 전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더 이상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성장에만 기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15억 달러는 작년 같은 기간 163억 달러)보다 무려 30%나 급감했다. 특히 유가 하락의 여파로 중동 지역의 건설 발주량이 줄면서 전통의 수익원이었던 중동지역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현재 중동 지역 수주 실적은 32억9,816만 달러로 전년 동기 130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기 위해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 도시형생활주택 등주로 중견건설사들이 시공을 맡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업무와 휴식, 자연과 문화가 융합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업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문정역 테라타워' 분양한 것에 이어 송파 문정지구에 '송파 테라타워 2'를 분양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을 특화해 선보였다. 고급 주택가중 한곳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분양중인 '한남아이파크 스위트 279'는 지하 7층~지상 18층 1개동으로 전용 45~113㎡ 280가구로 이뤄진다.

사상 최초로 1%대 초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리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상가 분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으면서 건설사들이 상가 분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자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시공을 넘어 호텔이나 면세점, 목욕탕 등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림산업은 작년 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글래드 호텔'을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대림은 호텔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앞으로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마포역 인근에 호텔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대림 측은 호텔 수요가 많은 강남·여의도·마포를 기반으로 4,000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개발, 시공 및 운영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설사들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의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사업지로 선정하고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일반 백화점보다 브랜드 입점률이 낮은 아이파크몰을 면세점으로 변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3개에 대해 추가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부영그룹도 지난해 12월 제주에 면세점 특허 신청을 내며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롯데그룹과 호텔신라와 각축전을 벌이다 결국 롯데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신세계건설은 공중 목욕탕·사우나업과 스포츠 서비스업 등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복합 쇼핑몰 공사와 기존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향후 복합 쇼핑몰이 완공될 경우 사우나 및 스파, 스포츠 시설의 운영을 신세계건설이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규 사업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복합 쇼핑몰 건설 이후 목욕탕 및 스포츠 시설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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