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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불황에 중고나 떨이, 유통기한 임박상품 찾는 사람들

임박몰.떠리몰 등 최대 70%까지 저렴한 B급 상품들 인기 高
관련 유통채널들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민형 기자] 경기 불황이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부터 전시·반품 제품(리퍼브), 유통기한이 임박해 저렴하게 떨이 판매하는 상품들, 일명 'B급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먹어볼 수 있는 시식 행사부터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팝업스토어) 등을 열며 B급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에 나서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유통기한 문제로 연간 7,000억 원 상당의 식품이 버려진다"며 "아까운 식품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B급 상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사탕·쿠키·견과류부터 냉장·냉동식품 등을 취급하는 해당 쇼핑몰에서는 보통 유통기한이 3개월 정도 남은 상태의 제품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나도 1개월가량 섭취 가능한 제품을 선정하고 있고, 제품에 따라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남은 제품도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제품 안전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식품은 보관 상태에 따라 신선도가 달라진다"며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유통기한 내에도 식품이 변질되거나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알맞게 보관된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소비기한 내에는 섭취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업체 측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제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고 있고, 유통과정에서 제품이 변질되지 않기 위해 제품을 직접 수거하거나 공급처에서 직접 배송해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 외 가전제품에서도 중고를 비롯한 B급 상품의 인기는 대단하다. 25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올해 들어 22일까지 중고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었다. 특히 중고 가전(난방·냉방·청정)의 경우 작년동기의 18배(1,767%↑)로 불었다. 이 밖에 컴퓨터부품(276%), 태블릿·게임(217%), 카메라렌즈(150%), 도서(57%), 휴대전화(40%) 등도 중고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11번가에서도 중고상품 거래량이 50%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특히 헬스·다이어트 용품(432%↑), 건강·실버용품(295%↑), 스포츠의류·운동화(135%↑) 등의 거래가 작년동기의 2~5배로 불었고, 중고 수입명품(117%↑) 거래량도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모바일 '중고장터' 앱을 강화한 옥션의 올해 중고물품 증가율은 20% 정도였지만, 건강·다이어트 식품(435%↑)이나 이어폰·헤드폰·스피커(388%), 보디·헤어·향수(302%), 미씨·직장여성 의류(278%) 등의 거래는 4~5배로 급증했다.

특히 옥션에서는 올해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나 많은 리퍼브 제품이 팔렸다. 태블릿 PC 판매량(880%↑)이 무려 10배로 늘었고, TV·홈시어터 등 비싸고 부피도 있는 리퍼브 가전제품도 72% 증가했다. 블랙박스·하이패스 등 차량용 전자제품, 전기밥솥 등 리퍼브 생활가전을 찾는 소비자도 지난해보다 각각 186%, 55% 많았다. 현재 옥션에서는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김치냉장고 등 고가·대형 가전 뿐 아니라 만능 리모컨·미니냉장고·전화기등 소형 가전까지 모두 9,500여 개 리퍼브 제품이 팔리고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B급 상품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롯데백화점 본점은 리퍼브 전자제품들을 최대 70%까지 싸게 판매했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이번 '디지털 가전 리퍼브 대전'의 최종 매출은 목표를 20%나 웃돌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TV·냉장고 등 디지털 기기뿐 아니라 식품, 명품 제품까지 저렴한 B급 상품 거래가 늘고 있는 상황"며 "특히 리퍼브 제품의 경우 새상품보다 가격이 싸고 사후 A/S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B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유통채널들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옥션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중고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온라인 쇼핑몰들도 중고거래 시스템을 개선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옥션 중고장터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거래·신용카드 결제 등을 지원하는 등 더욱 쉽게, 안심하고 중고 제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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