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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

국내 소비자·중국 관광객 두 마리 토끼 잡아
  • 동대문 인기 디자이너와 업체가 모인 몰이 16일 명동에 오픈했다. 사진=디아이몰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디자이너와 업체들이 시장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국내 유통망 확장과 함께 수출 길을 넓히며 ‘숨은 고수'로 내공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요즘 패션계는 물론 유통업계에서 각광받는 편집숍 브랜드는 대부분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와 업체들이다.

16일 디아이그룹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 강자들을 한자리에 모은 쇼핑몰이 명동에 문을 열고 유커 공략에 나선다. 디아이그룹은 서울 동대문 상권 핵심 패션상품들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 디아이몰 1호점을 명동에 오픈했다. 디아이몰에는 동대문 대표 브랜드를 넘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 40여 개가 입점한다.

동대문 편집숍은 동대문 도매상에서 파는 옷, 잡화 등을 사오거나 직접 기획 생산해 하나의 브랜드 아래 판매하는 걸 가리킨다.

백화점도 대중적인 브랜드에 식상해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패션산업을 이끌만한 차세대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서 동대문 디자이너 모시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과 10월 선보인 국내 신진 디자이너 전용 편집매장 '쏘울331'은 월평균 6,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장을 열 당시만 해도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구성된 편집매장이 백화점에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었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현대백화점은 다른 지점에도 이런 편집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며 "오픈 당시 세웠던 목표보다 매출이 10∼20% 높게 나오고 있어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도 국내 동대문 편집숍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중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대거 롯데백화점을 찾았는데 이들이 사용한 은련카드의 매출 순위에서 10위 내 4곳이 편집숍이었다.

‘스타일난다’ ‘원더플레이스’ ‘레드아이’ ‘스튜디오화이트’ 등 4개 편집숍은 롯데백화점 내에서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다. 스타일난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원더플레이스는 4위로 지난해 5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레드아이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8위로 뛰어올랐다. 스튜디오화이트(10위)는 처음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동대문 상표가 다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최근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자라’ 등 SPA 브랜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패스트패션을 즐기다보니 유명 패션 브랜드보다 저렴하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동대문 편집숍 옷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된 것이다.

동대문 특유의 스피드경영도 도움이 됐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강점인 동대문인 만큼 각 매장별로 인기 상품이 나타나면 즉시 추가 주문을 통해 다음 날 바로 갖다놓는 게 가능하다.

김현진 디아이몰 대표는 "동대문 콘텐츠가 이제 글로벌 시장과 경쟁할 시점"이라며 "세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동대문 콘텐츠를 모아 국내 시장은 물론 외국 시장에까지 유통망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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