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매물 다수… 변화 가시화KB금융 LIG손보 인수작업… 마무리하면 총자산 2위로하반기 우리은행 민영화와 대우증권 매각 등 이뤄질경우 금융지주 지각변동

서울 중구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사옥 전경.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금융지주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매각, 우리은행 민영화에 따른 지분 매각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현재 1위

최근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1,301조6,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113조6,95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지주의 자산은 316조9,226억원으로 1년 새 18.9%(50조4,07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자산 기준 2위(321조5,769억원) 자리를 지켰다.

KB금융그룹은 총자산이 315조7,561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총자산이 26조1,681억원인 LIG손보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총자산이 341조9,243억원으로 늘면서 1위인 신한금융그룹(347조4,082억원)을 바짝 뒤쫓게 된다.

문제는 LIG손보의 계열 편입 마감일인 오는 6월24일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나 LIG손보 미국 법인의 손자회사 편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지주회사(FHC) 자격 승인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면 사정은 또 달라질 수 있다.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 현재 2위인 하나금융그룹의 자산은 외환은행의 자산(118조6,701억원)만큼 늘어난 440조2,470억원으로 명실공히 1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M&A 매물 속출…판도 변화

여기에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과 대우증권 등 금융사 매물이 줄지어 나올 것으로 알려져 금융업계 판도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최대 매물 중 하나는 우리은행이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서 연내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인 통매각 방식 대신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과점주주에게 쪼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이 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기는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된 뒤 빠르면 9월 이후 매각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