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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한일 롯데, 호텔롯데 지주회사 유력

호텔롯데 단독, 롯데쇼핑·롯데제과 등과 연계 지주회사 예상
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떼어내는 금산분리 문제 남아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이 창립 67년 만에 한일 양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리 작업에 나선다. 한국롯데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일본롯데 측이 지분 99% 이상을 가진 호텔롯데 상장 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같은 구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적 논란'이 심화되자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줄여 일본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호텔롯데 단독, 또는 롯데쇼핑·롯데제과 등과 연계한 지주회사 체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양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이슈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들의 중첩적인 순환출자구조”라며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보유한 금산혼재, 대주주일가내 지분 갈등 가능성과 지배지분 국적논란 등도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호텔 IPO(주식공개상장)와 롯데호텔 이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슈들을 해결하고, 승계문제까지 마무리 짓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호텔롯데 단독, 또는 롯데쇼핑 등과 연계한 지주회사 체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빠르면 2016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11일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도 "주주와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진행되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호텔롯데 단독의 경우 지배구조 최상단 및 대주주일가 간접지분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자회사 최소지분확보비용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이라며 “대주주일가의 지배지분 높고 다수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율 높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환 과정은 복잡하지만 비용발생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대주주일가내 지분 갈등 가능성을 차치하더라도 계열사간 복합 순환출자 해소와 금융계열사 처분은 여전히 과제”라며 “기업간 주식교환시 과세이연 이외에도 중간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등 규제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실질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와 함께 호텔롯데 및 2세들이 지배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회사들을 거느린 형태로 이뤄졌다"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유력 시나리오는 호텔롯데를 상장하고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합병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회사로서의 위치와 자회사 가치가 부각돼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도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으로 수혜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973년 설립된 호텔롯데는 호텔사업을 기반으로 시내와 공항 면세점, 잠실 롯데 월드 어드벤처, 골프장, 아쿠아리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흡수 합병해 리조트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작년 기준 각 분야의 매출 비중은 면세점 83.7%, 호텔 10.4%, 월드사업부 4.9%, 리조트 0.5%, 골프 0.3% 등이다. 호텔롯데는 자산가치 측면에선 5조원을 웃도는 보유 계열사 주식 외에도 6조2,00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떼어내는 금산분리 문제가 남는다.

김동양 연구원은 "대주주 일가 내 지분 갈등 가능성을 빼고라도 계열사 간 복합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금융계열사 처분)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라며 "기업간 주식교환 시 과세이연 이외에도 중간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금산분리를 위해선 금융 계열사 지분을 지주회사 밖으로 내다 팔거나 대주주가 사들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경우 롯데호텔을 옥상옥으로 두고 지주회사를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만으로 만들 수 있으나,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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