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정체성’ 확고히 해기업 브랜드 경쟁력 강화10월 주총 통해 신임대표 선임ㆍ사명변경 추진다음, 서비스 브랜드로만 유지

지난해 10월 최세훈,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다음카카오'의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데이션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다음카카오의 사명이 '카카오'로 변경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카카오 측은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름으로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했다. 포털 서비스 다음과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의 합병으로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라는 사명에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다음카카오 측은 이러한 지적을 수용해 모바일 기업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사명 변경과 신임 임지훈 대표 선임을 통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내달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대표 선임과 함께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지난달 다음카카오는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의 CEO인 30대 임지훈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에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른바 '김범수 키즈'라 불리는 임지훈 대표는 기업투자회사에서 이력을 쌓으며 스타트업 기업을 투자에 관한 전문적 안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나이로 향후 다음카카오를 모바일 시대로 이끌어나가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따라서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에 걸맞춰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오갔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KB국민은행과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결성한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렇듯 카카오가 활발한 신규사업을 벌이는 것과 달리 올해 다음클라우드, 마이피플 등 다음의 주요 서비스들이 잇달아 종료되면서 다음카카오가 포털 다음보다는 모바일 카카오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해석이 오갔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이러한 예측은 점차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명 변경의 구체적 이유에 대해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지향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점, 최근 카카오택시의 성공과 함께 모바일 생활 플랫폼 브랜드로 의미 있는 확장을 하고 있다는 점, 합병 이후 진정한 통합과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해 향후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은 PC포털, 다음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 브랜드로 계속 유지될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변경되는 사명에 따른 새로운 CI 디자인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