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핀테크 중요성 일찌감치 인지

청약절차 모바일로 옮겨 신속히 처리

전자청약 체결율, 40%로 끌어올려

핀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험업계에도 금융과 IT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주자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 핀테크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한화생명 신성지점 박영숙 영업팀장은 태블릿PC를 적극 활용하면서 청약서 용지를 쓸 일이 거의 없게 됐다. 이전에는 1명의 고객을 만날 때 많게는 100장 가까운 서류를 출력했지만 지금은 태블릿PC 하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고객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핀테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2012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그 해에 FP를 시작한 박 팀장도 태블릿PC로 계약을 체결해 본 적이 있었지만 늦은 속도, 잦은 끊김 현상 등 불편함이 많아 2~3건 계약이 전부였다.

3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박 팀장은 본인계약의 약 70%를 전자청약으로 체결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오프라인 청약절차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처리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태블릿PC의 작은 화면에서 복잡한 서명란을 일일이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서명할 곳을 찾아줄 뿐 아니라 누락하면 계약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완전판매 효과도 크다. 서류 이미지도 경량화되어 처리 속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자청약은 불완전판매의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자서명은 본인 인증이 필수라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계약 체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약이 끝난 후에도 고객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본인 확인을 이중, 삼중 거친다.

IT기술과 금융을 접목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대폭 개선됐다. 대표적 기능은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각종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 다큐멘트(Smart Document)’. 이 시스템은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하면 서류 이미지가 바로 암호화되어 본사로 전송된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서류 분실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있다.

특히 보험금 청구서류는 전송과 동시에 심사 담당자에게 배정이 완료되기 때문에 더욱 신속한 보험금지급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서류를 FP가 직접 가져와 영업점에 제출하고 사무직원이 이를 스캐닝 해야 업무처리가 이루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와 같은 효과로 한화생명은 작년 말 15%에 불과하던 전자청약 체결율을 현재 40% 수준으로 대폭 상승시켰다. 올해까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스마트한 모바일 영업환경 구축’을 목표로 핀테크를 접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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