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93세ㆍ최연소 41세…60대 최다80대 이상 3명…롯데 신격호 '최고령'…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최연소'전문경영인 중 삼성 이수빈 최고령 76세… 연말 정기인사 '세대교체' 바람 클 듯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국내 30대 그룹의 회장, 부회장, 사장 등 고위 임원의 평균 연령은 60.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달 31일 30대 그룹 사장단 352명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이런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최고경영진의 연령은 80대 이상 3명(0.9%), 70대 23명(6.5%), 60대 161명(45.7%), 50대 145명(41.2%), 40대 20명(5.7%)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올 연말과 내년 초에 단행될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해 세대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격호 '최고령'… 50∼60대 '대세'

30대 그룹 총수 중 80대 이상은 모두 3명으로 이 93세로 최고령을 기록했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1948년 껌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롯데상사, 롯데물산 등을 설립해 유통업계 재벌이 됐다. 1965년 한일수교를 통해 국내에 진입한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롯데그룹을 한국 5대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하지만 두 아들인 신동주ㆍ동빈 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드러났듯 롯데그룹의 실질적 오너 지위는 상실한 상황이다.

이어 이 83세로 2위를 차지했다.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의 장손으로 1974년 두산산업 사장으로 취임한 뒤 1981년 3대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1년 대구 페놀 유출사고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가 2년 뒤 복귀했으며 1996년에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이어 1935년생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80세로 3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고 1982년 효성그룹을 창립해 회장직에 오른 후 34년 간 경영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70대 총수는 모두 23명으로 정상영 KCC 회장이 79세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허남각 GS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이 77세로 2위에 올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3세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1939년생인 이 올해 76세로 최고령 CEO가 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 회장은 제일모직, 제일합섬, 삼성항공 등 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거친 후 1985년 삼성생명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1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비서직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으나 4년 뒤 삼성생명으로 돌아와 2002년부터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다음으로는 최연희 동부그룹 건설 디벨로퍼부문ㆍ농업 바이오부문 회장이 71세,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부회장이 70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ㆍ이채욱 CJ 부회장ㆍ곽제동 동부 부회장 각 69세 등의 순이었다.

정교선 '최연소'…40대 총수 주목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오너 일가 중 최연소를 자랑하는 경영인은 1974년생인 으로 조사됐다. 올해 41세인 정 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장으로 입사한 이후 5년 만에 35세로 사장 직함을 달았고 2011년 부회장직에 올라 형인 과 함께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어 42세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2위를 차지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13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직함을 얻었으며 9월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돼 삼성물산에서 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3위는 43세인 이 차지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으로 그룹에 발을 들인 이후 2002년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총괄부회장을 거쳐 36세이던 2007년 회장직에 올랐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등이 45세(1970년 생)로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와이디온라인 신상철 사장이 45세로 가장 젊었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사장과 정형락 두산 사장이 46세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최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대 경영학 학사, 코넬대 대학원 부동산금융 석사 출신으로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형락 사장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앤드컴퍼니(Mckinsey&Company)에서 근무하다 SK건설로 옮긴 뒤 2011년 두산중공업 전무를 거쳐 2013년 두산 사장직에 올랐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어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사장이 47세, 이태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심우택 아이비월드와이드 사장 각 49세 순이었다.

재계가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그룹 고위 임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현대중공업이 정기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LGㆍ삼성ㆍSK 그룹 등이 이달 말부터 내달 하순까지 순차적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인사가 세대교체, 신상필벌, 사업재편으로 귀결되면서 고위 임원들의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