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의 야심작 ‘하남 스타필드’

현대백화점 정지선, 느리지만 알찬 행보

검찰 수사로 인해 빨간 불 켜진 롯데 신동빈

면세점, 비즈니스 호텔에 이어 복합 쇼핑몰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 오너가들의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하남 스타필드’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다. 정 부회장은 10년전 미국 출장을 다녀오며 국내에도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을 도입하기로 다짐했다.

신세계그룹은 하남 스타필드의 건설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난 2010년 경기도 하남시 부지를 매입했고 2012년에는 미국 쇼핑몰 운영업체 티브먼아시아앤파트너스와 합작사를 세웠다. 이번 하남 스타필드의 지분은 신세계그룹의 종합부동산 관리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 하남유니온스퀘어가 51%, 터브먼아시아앤파트너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 스타필드 하남은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신중한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복합 쇼핑몰 경쟁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다소 발걸음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역시 양재, 판교,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의 문을 잇달아 열었다. 정 회장 역시 복합 쇼핑몰을 신사업군으로 주목하고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만 해도 대대적인 복합 쇼핑몰 확장에 나설 것을 밝혔던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그룹은 국내를 넘어 인도 뉴델리 등 해외에서 복합 쇼핑몰 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검찰 수사로 인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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