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 세계 향해 ‘통 큰 결정’…경쟁사 파급효과, 난감해진 이통사

삼성전자, 신제품 배터리 결함 발견되자 전세계 ‘리콜’ 결정

이통사, 마케팅 손익 계산기 두드리는 중

애플, 신제품 아이폰7은 11월 돼야 국내 상륙할 듯

LG전자, ‘리콜 효과’ 누리며 신제품 안착 이번엔 성공시킬까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노트7’의 전면 리콜을 결정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의 배터리가 폭발하며 소비자의 불안감이 절정에 달할 때 내려진 결정이었다.

이번 리콜이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추후 조치에 따른 비용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갤럭시노트7 판매로 오랜만에 통신 시장의 성수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이동통신사들은 교환을 원하는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게 됐다. 제조사의 결함으로 발생한 리콜 사태인 만큼 이통사 또한 마케팅 비용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갤럭시노트7을 포함해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이 연달아 출시되며 신제품을 사려던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가 타사의 신제품 판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교환 기간도, 세부 정책도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 7은 홍채인식과 방수 기능으로 출시 전부터 큰 눈길을 끌었다.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노트 7은 2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은 ‘블루코랄’ 색상은 미리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바로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는 제보가 8건 발생했다. 충전 중 일어난 배터리 폭발 사고로 인해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회수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한 후 현재까지 판매된 휴대폰 250만대를 새로 교환해 주기로 결정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배터리 문제로 총 35건의 갤럭시노트7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고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라 밝혔다. 고 사장은 배터리 폭발 원인에 대해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시제품 전량 리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교환책에서 그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세계 전량 리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리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고객은 19일부터 단말기를 구매한 대리점을 방문하면 기존 단말기와 동일한 색상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들에게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가입 해지 시까지 일할 보험료를 면제하고 개통 후 14일이 지나면 발생하는 공시지원금 약정할인반환금도 면제한다. KT 또한 지난 5일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고 계약 취소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갤럭시노트7의 개통을 철회한 고객에게 공시지원금 위약금을 면제한다.

당초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고객들은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제품 교환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19일부터 제품 교환을 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내년 3월까지라고는 확정하지 않았다. 아마도 삼성전자 측에서 발표한 내용인 듯하다”고 밝혔다. 환불 기한 또한 협의가 필요한 듯하다. 고동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초 14일로 예정된 환불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이통사와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대형 이동통신사가 아닌 중소 판매점들이 모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아직 삼성전자 측에게 별도의 대책 설명을 들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를 중심으로 우회적으로 중소 판매점들의 의견을 삼성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 7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통사들은 위약금 면제와 문자 안내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편치만은 않다. 당장 리콜에 필요한 부대 비용과 인건비 등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비용만 해도 제휴점에 지급된 인센티브, 고객들에게 나눠준 사은품 지급 비용 등이 있다. 이통사는 추후 삼성전자와 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추석 등 명절을 전후한 시기는 기기변경 및 번호이동이 많은 시기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경우,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끌며 통신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를 전후해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 이동이 1만9000건을 기록하며 평소보다 약 5000건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에 대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증권가는 당분간 통신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시작되면 대리점은 교체 및 취소 등의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인 10월이나 연말까지는 이동전화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시작되면 대리점은 교체·취소 등의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며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인 10월이나 연말까지 이동전화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므로"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시작되면 대리점은 교체·취소 등의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며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인 10월이나 연말까지 이동전화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므로"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시작되면 대리점은 교체·취소 등의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며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인 10월이나 연말까지 이동전화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LG전자 신제품, 갤럭시노트7 리콜에 영향 받을까

이번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삼성전자는 약 1조5000억원의 비용을 소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소모는 단연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에 소요되는 비용을 반영해 다소 낮게 조정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IM(ITㆍ모바일) 영업이익 전망치를 리콜비용과 생산 및 판매 차질 등을 감안해 4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낮춘다”며 “대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CE) 등은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조5000억원의 리콜 비용을 소모하면서도 전폭적인 결정에 나선 것은 향후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올 하반기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 발매를 의식했단 의견도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했다. 우선 이번 신제품은 기존 16GB 용량 제품을 없애고 32GB부터 256GB까지 저장용량을 확대했다는 특징이 있다. 카메라 성능 역시 화소 수는 1200만으로 변함이 없지만 렌즈가 f/1.8로 더 밝고 LED가 4개 달린 트루톤 플래시가 포함됐다. 국내의 경우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10월 중순에서 11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신제품 ‘LG V20’의 신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V20은 세계 최초로 32비트 쿼드 변환기(DAC)를 내장했다.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사인 ESS가 제작한 쿼드 DAC는 싱글 DAC보다 잡음을 최대 50%까지 잡아준다. 또 고음질 녹음 기능도 주목할 만 하다. 전반적으로 고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들이 ‘갤럭시 노트 7 리콜 반사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갤럭시노트7 리콜에 기대기보단 우리 제품이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의 말대로 애플과 LG전자는 갤럭시노트 7 리콜 반사효과보단 제품의 성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애플의 경우 국내 출시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출시 시기가 잡히더라도 이미 갤럭시노트7 리콜 효과를 누리기에는 늦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방수와 홍채 인식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노트7과 경쟁하기 위해서 음질과 녹음 기능 향상을 갖춘 V20이 소비자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너무 고성능이라 오히려 소비자에게 멀게 느껴졌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효과보단 신제품이 가진 기능을 소비자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이 제조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있다. 삼성전자의 전면 리콜 결정은 향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에 상응하는 애프터서비스(A/S)를 펼쳐야 한다는 선례가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약 또 다른 출시된 신규 스마트폰에 결함이 발견될 경우, 삼성전자의 이번 리콜 정책과 비교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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