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강자로 ‘자리매김’

쌍용차의 티볼리 브랜드가 국내 SUV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 마힌드라 그룹과의 M&A 이후 첫 모델로 소형 SUV 티볼리 가솔린을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디젤 모델과 4륜 구동을 갖춘 가솔린 모델을 내놓았다. 이어 올 3월 실용성을 강화한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 모델과 9월 2017년형 티볼리 에어를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후발 주자로 선보였지만 티볼리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쌍용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 중이며, 10월에는 7000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대실적 기록했다.

특히 내수에서만 지난해 10월 5237대가 판매되며 쌍용자동차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000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올해 티볼리 브랜드의 내수, 수출 목표를 8만 5000대로 설정했으나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아 9만 5000대까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월까지 실적을 보면 내수 3만 6735대, 수출 1만 7887대 등 총 5만 462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국내 소형 SUV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V는 2011년 이후 4년 연속 판매 성장세 기록했으며, 특히 소형 SUV는 지난해 티볼리 출시와 함께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티볼리 판매 물량 증대에 힘입어 2015년 소형 SUV 판매가 전년 대비 161.9%나 증가하며 SUV 전체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티볼리는 올 1분기 국내 소형 SUV의 67.7%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모델 출시를 통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한다는 게 쌍용차의 전략이다.

티볼리 고객 연령층과 성별은 2015년 출시 당시 1월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중 여성고객이 31.7%(남 65.6%)이며, 20~30대가 48.1%였다. 그 중 생애첫차로 구입한 고객비율이 46.4%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티볼리 계약 고객 중 보유차종은 승용이 57.5%, SUV 18%, 미니밴 7.5%, 기타 16.8%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를 보유한 고객에서도 티볼리의 경쟁차로 꼽히는 준중형 승용차가 58% 중 20%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승용차를 보유했던 고객이 티볼리로 갈아탄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곽용섭 홍보팀장은 “이처럼 젊은 고객, 여성 고객이 티볼리를 선택하는 것은 유니크하고 다이내믹한 SUV 스타일의 다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상품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한마디로 티볼리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 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볼리는 동급 최초로 다양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운전자보조) 기술을 적용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가까워지면 ▲FCWS(Forward Collision Warning System: 전방추돌경보시스템)가 경고음을 울리다 운전자가 제동을 하지 않을 경우 ▲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긴급제동보조시스템)가 스스로 제동력을 가해 차량을 정지시킨다.

또한 운전자 의도와 관계 없이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 할 경우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차선이탈경보시스템)가 경고하고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차선유지보조시스템)를 통해 원래 차선으로 차량을 복귀시킨다.

조명이 부족한 도로를 주행할 경우, 상향등을 비추다가 맞은 편 차량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정해 상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HBA(High Beam Assist: 스마트하이빔) 역시 새롭게 적용했다.

아울러 감각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6컬러 클러스터(Six-Color Cluster)’를 적용, 취향에 따라 미터 클러스터(계기판)를 레드, 블루,스카이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 컬러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미터 클러스터의 조명을 완전히 끌 수 있는 풀 오프(Full-off) 기능을 국내 최초로 탑재,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운행을 돕도록 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포티 디컷(Sporty D-Cut) 스티어링 휠’을 동급 최초로 채택했다. 디컷 스티어링휠은 하단을 수평으로 처리해 스포티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티볼리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운영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꾸밀 수 있게 했다. 적재공간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일체형 루프박스’, 범퍼가드세트, 사이드 실 세트, 윙 스포일러, 립 스포일러, 스키드 플레이트 세트, 스포츠 페달, LED 도어 스커프, 포그램프 몰딩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을 운영하고 있다.

티볼리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쌍용자동차의 재무구조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5년에는 4분기 연속 경영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고, 4분기에는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작년 영업손실은 1분기 342억, 2분기 199억, 3분기 36억 등으로 점차 개선되며 4분기에 21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에는 매출 8,132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 당기 순이익 23억 원의 경영 실적(흑자)을 올렸다.

곽용섭 홍보팀장은 “티볼리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쌍용차는 2009년 파업 사태 등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대내외적으로 다시 조명을 받았다”며 “특히 대외신인도 회복 및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naver.com



이승택기자 seung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