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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맞은 KT, 황창규 회장 거취에 촉각

소통경영과 품질 혁신으로 인정 받은 황회장, 연임 가능성 있어
'최순실게이트' 연루와 관련, 책임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아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고은결 기자]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튄 KT가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황창규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정 오너 없이 전문 경영인 체제인 KT는 그동안 '주인없는 회사'로 불리며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지난 2014년 1월 27일 KT의 대표이사가 된 황창규 회장은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과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거쳤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반도체 신화'를 이끈 것으로 유명한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깊은 조예와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2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무선사업과 미디어·콘텐츠 사업 호조로 KT가 실적 향상을 일구게 된 데는 황창규 회장의 힘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계열사 가지치기와 인력 감축 단행에 이어 신성장사업에 공들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T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2분기 연속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KT의 임원 인사는 연내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황 회장은 연임 여부에 관한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를 선정하는 CEO추천위원회가 내년 1월 중 구성되는 만큼 윤곽이 드러나기 직전까지 관련 언사는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황 회장은 사실상 연임에 파란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 암초'를 맞닥뜨리며 연임 도전 여부조차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KT가 작년과 올해 미르재단·K스포츠에 총 18억 원을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불똥이 튀면서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또한 검찰 조사에서 KT가 청와대의 청탁에 따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씨의 측근을 임원급으로 영입하고 차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황회장의 연임 전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차 씨의 측근인 이동수 씨가 KT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부문장(전무)에 오른 뒤 광고 제작과 관련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씨가 IMC 부문장에 취임한 후 2월부터 9월 사이에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 씨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광고는 11편에 달한다. 인사 청탁 및 일감 몰아주기 압력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며 KT의 취약한 기업구조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사내에서는 연임의 필요성과 반론이 혼재한다. 내부적으로는 소통경영과 품질 혁신을 강조하며 안팎의 인정을 받은 황창규 회장의 역량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 시점에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잦은 CEO 교체는 오히려 회사에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탄핵정국을 이끈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데 대해서는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T 지배구조의 취약점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데 대한 해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등 외압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질병을 뿌리뽑아야 기업가치 또한 오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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