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신년사로 본 재계 경영 4대 키워드는 '변화·혁신·성장·신뢰'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정우 기자]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내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새해에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복병과 암초가 수두룩한 가시밭길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전망이 밝지 않아 더욱 암울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런 와중에 기업총수와 CEO의 새해 메시지를 종합해보면 △변화 △혁신 △성장 △신뢰 4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이 4년째 와병 중인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마저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별도로 내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새해맞이를 하고 있다. 최순실사태의 여파로 특검 등의 수사를 앞두고 있어 일단 상황을 관망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로운 시작’과 ‘완벽한 쇄신’을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며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내실과 책임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 창립 70년을 맞는 지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고객만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을 되새기자”며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해 LG가 어떤 환경 변화에도 100년을 넘어 영속하고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어 “주력 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하며, 연구개발(R&D) 사업 기회와 성과로의 연결에 매진하고, 제조는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고 근본적 혁신을 특히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의 경영방침을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실천 :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정한 뒤, 내부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위한 방법론으로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경제의 감속 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등 올해의 경영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당부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수익기반 다변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마부정제(馬不停蹄)’의 기치를 내걸었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이다. 권 회장은 “‘내가 곧 포스코다’란 주인의식으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며 “세계 최고의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혁신포스코(IP) 2.0’에서 계획한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당부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허들링 경영’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국내외 경제전망을 어둡다고 말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하나됨을 실천하는 허들링(Huddling·포옹)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고 당부했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변하지 못하면 기업 생존에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고, 혁신을 선도해 미래를 선점하게 되면 백년기업으로 가는 소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올해 신년사에는 정도경영, 준법경영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단어도 늘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진 데 대해 정경유착 논란을 해소하고 쇄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본무 회장은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의 문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협력업체, 해외 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서로 돕고 발전하는 SK가 되야 한다”며 “사회와 공존·공영하며, 항상 솔직하고 신뢰받는 SK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건전한 기업철학에 기반한 준법경영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대내외 환경을 불문하고 정도를 지키는 윤리경영, 공감과 신뢰의 소통에 기반한 투명경영,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상생경영 등 모든 면모에서 기업 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5월 제2829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2020년 03월 제2820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