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92억원 오너 1위…삼성 권오현 67억원 ‘샐러리맨 연봉킹’

CEO 연봉 삼성ㆍ현대차 줄고 SKㆍ롯데 늘어…일반직원 연봉 삼성ㆍ현대차ㆍSK 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 ‘연봉킹’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92억8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5억1800만원이 줄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가 66억98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았다. 권 부회장은 급여로 19억4400만원을, 상여로 46억3500만원을 받았다. 복리후생에 해당하는 ‘기타 근로소득’으로 받은 금액만도 1억19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의 연봉은 2015년의 149억5400만원과 비교하면 55.2%나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 등이 지난해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오너 기업인 중에는 정몽구 회장에 이어 손경식 CJ그룹 회장(82억1000만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7억5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74억3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등기이사에 오른 후 11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12월에 급여 4억7600만원과 상여금 6억3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이 부회장의 월 급여는 1억5900만원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구속된 이후로는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주요 그룹 오너의 총보수를 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66억4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58억30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35억7000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34억10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31억6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15억7000만원 등이다.

전문경영인의 경우 삼성전자 이사 5명 가운데 4명이 모두 연봉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50억3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신종균 사장이 39억8600만원으로 3위,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29억100만원으로 5위였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은 35억500만원으로 연봉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이사인 차석용 부회장(31억700만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26억8100만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21억6600만원), 정택근 GS 사장(21억3100만원),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20억8400만원),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20억44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주요 전문경영인 연봉은 황창규 KT 회장 24억4000만원, 권오준 포스코 회장 16억4000만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15억4200만원,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9억7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룹별 임원 연봉을 분석하면 작년 삼성그룹의 등기이사 1인당 보수는 12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기간 9억7600만원에서 8억6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SK그룹과 롯데의 등기이사 보수는 늘었다.

일반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삼성그룹이 94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현대차그룹(9079만원), SK그룹(8638만원) 등의 순이었다.

장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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