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내선 운임 5% 인상 발표

비판 여론 의식한 대한항공은 운임 동결…국적기 유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대한항공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선 운임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오전 “올해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 수요 감소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 왔고, 특히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도의 경우 잇따라 항공 운임이 오름에 따라 도민의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대한항공마저 국내선 운임을 올릴 경우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과 KTX 등 대체 교통수단 발달로 인해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운임 인상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국내 관광 수요 진작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제주 노선을 포함, 대한항공이 비행기를 띄우는 국내선 전 노선 요금이 현행대로 유지된다. 올 들어 국내선 운임을 동결한 국적기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틀어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항공사들은 시장경쟁 심화,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한항공도 이런 이유로 국내선 운임을 올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국적 항공사들의 '릴레이' 운임 인상이 사드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관광업계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과 일종의 담합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이는 점을 고려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제주 출도착 노선)에 한해 항공운임을 평균 5% 수준 인상한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요금 인상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유류 할증료를 제외한 국내 노선 별 최대 운임(주말 할증 기준)은 서울-제주 노선이 6000원 올라 11만3000원이 됐다. 또 주말 할증 기준 광주-제주 운임은 7만7000원(4,000원 인상), 청주-제주는 9만9000원(5,000원 인상), 대구-제주는 9만6000원(5000원 인상)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LCC와의 경쟁 심화와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로 항공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선 영업 환경이 악화돼 불가피하게 운임료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 관계자는 "날로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국내선 영업환경이 지속 악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운임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더 안전하고 더 고급스런 서비스로 이번 운임 인상의 혜택을 고객분들께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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