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수 실적 상승…8년 연속 성장세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이 출시돼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티볼리는 여전히 잘 달리고 있다. 티볼리가 잘 팔림에 따라 쌍용차의 내수 실적은 좋았으나 수출은 주춤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쌍용차 판매(5.5%) 및 매출(14.5%)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신차 G4 렉스턴이 출시된 것이 매출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면서 2004년 상반기(5만4184대) 이후 13년 만에 상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 5만3469대, 수출 1만6876대까지 총 7만345대를 팔았다. 매출은 1조6918억 원이었고 영업손실은 221억 원, 당기 순손실 179억 원이었다. 내수는 호조를 보였으나 세계적인 시장침체 때문에 수출이 주춤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쌍용차에 대해 ‘내수시장에서는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4% 이상 증가해 쌍용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극도의 수출 부진 상태에서 자그마치 내수 의존도가 81%에 달해 성장을 지속하기엔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티볼리가 속한 B-Seg SUV(스포츠유틸리티 바이클)와 G4 렉스턴이 속한 E-Seg SUV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이 공개되고 곧 딜리버리가 시작되는 상황에서도 티볼리 판매량이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대표상품인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이래로 30개월 연속 소형 SUV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첫 해 티볼리는 4만5021대 팔렸고, 이듬해에 5만6935대(티볼리 에어 포함)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2만8624대가 팔려 나갔다.

자동차 업계에선 쌍용차가 티볼리를 끊임없이 조금씩 고쳐서 시장에 내놓으면서 상품성을 높이고 대중의 관심을 끈 전략이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쌍용차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쌍용차) 측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8월부터 서유럽 위주로 G4 렉스턴 수출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티볼리와 같은 B 세그먼트 SUV 신차(코나/스토닉)을 내놓은 것에 대해 경쟁 심화보다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쌍용차는 티볼리 아머 등 부분 변경 모델들을 시장에 내놓아 경쟁력을 지키려 하고 있다.

더불어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스포츠를 2018년 초, 신형 코란도 C는 2019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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