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서 탄광사업 한 미쓰비시…조선인 징용자 수백명 사상

미쓰비시상사ㆍ미쓰비시오토메이션ㆍ미쓰비시엘리베이터ㆍ삼양이노캠 등

유통ㆍ무역ㆍ전기ㆍ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대부분 ‘흑자’ 경영

제국주의 시대 군국주의 일본에 의해 징용된 조선인들의 강제노동과 핍박의 역사를 다룬 영화 ‘군함도’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전범기업 미쓰비시(三菱)와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쓰비시 자회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70년 설립된 미쓰비시는 해운회사로 출발해 19세기 후반 탄광사업에 손을 대며 큰 수익을 올렸는데 ‘군함도’는 미쓰비시가 탄광사업을 위해 사들인 섬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1943년부터 45년까지 3년 동안 군함도에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으며 이중 질병과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122명이 사망했다.

한국에는 한국미쓰비시전기와 한국쿄와하코기린 외에 한국미쓰비시상사, 한국미쓰비시오토메이션,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의 미쓰비시 자회사들이 있다.

한국미쓰비시상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5억원이다. 유통 및 무역업체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이다. 1962년 4월 1일 미쓰비시상사 서울출장원이 설립됐고 1999년에 미쓰비시상사 서울지점과 한국상릉상사가 통합되면서 한국미쓰비시상사가 출범했다.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은 지난해 매출액이 3190억원이다. 공장자동화제어기기,전자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6억원 정도다. 1996년에 창립됐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액이 2232억원이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이다.

이 회사는 2001년도에 창립됐으며 수많은 국내 건물에 엘리베이터 등을 공급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에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한화생명 63빌딩, 서울 및 제주신라호텔,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SK텔레콤 빌딩, 서울 및 부산 롯데호텔 등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서 생산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라는 제약회사도 있다. 이 회사는 1984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439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이다. 이 회사는 에글란딘, 헤르벤, 노바스탄, 타나트릴 등 전문의약품과 라디컷(희귀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 삼양사와 미쓰비시상사의 합자 회사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료인 비스페놀을 생산하는 삼양이노켐이 있으며, 포스코와 켐테크, 미쓰비시상사ㆍ미쓰비시화학의 합병회사인 PMC테크, 닛소남해아그로, MODEX 등이 있다.

PMC테크는 포스코 광양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증류해 니들콕스(흑연 전극의 원료) 등의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2015년 말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닛소남해아그로는 닛소, 남해화학, 미쓰비시상사의 합자회사이며 농약 원료 제조 및 판매회사다. MODEX는 메탈원, 동부익스프레스, 한국미쓰비시상사의 합자회사다. 현대자동차에 파는 자동차강판의 하역, 보관, 운송을 맡고 있다.

곽호성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