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정보통신)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되며 2분기 국내총투자율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투자율은 31.5%로 2012년 2분기(31.8%) 이래 가장 높다. 국내총투자율은 기업들이 국내에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등 투자한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외투자율과는 반대 흐름을 보인다. 2분기 국내 설비투자는 작년 동기대비 17.3%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작년 동기대비 26.7% 증가하며 설비투자 확대를 주도했다. 운송장비는 작년 동기보다 0.5% 줄었지만, 항공기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보다는 8.7%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설비투자가 작년 동기대비 15.9% 늘었다. 1분기 증가율은 14.4%였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인 9조6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7조 원 계획을 연초에 밝혔으나 7월 말에 2조6천억 원을 더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에 12조5천200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작년 연간치(13조1천5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1분기에는 27.9%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얼어붙었던 2009년 1분기(25.4%)와 2분기(26.7%) 이래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설비투자가 늘면서 2분기 국외투자율은 4.2%로 2012년 2분기(2.9%) 이래 최저였다. 국외투자율은 작년 1분기에 8.5%까지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2.3% 감소하며 부진했다. 2015년에는 4.7% 증가했다.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이 11.4%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고 농림어업 6.9%, 광업·제조업 3.0%, 서비스업 0.5% 등으로 감소했다. 건설업만 3.9% 늘었다. 제조업 중에 기계 및 장비(-15.2%), 금속제품(-13.6%)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다만, 전기 및 전자기기(3.7%)와 운송장비(0.6%)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 및 임대(8.3%)와 공공행정 및 국방(8.4%)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운수 및 보관(-5.5%), 도소매 및 음식숙박(-3.6%) 등은 설비투자가 감소했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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