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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3사 ‘다랑어 논란’ 왜?

멸종 위기 처한 황다랑어 사용 시비

추석 연휴 직전에 많이 팔리는 선물 세트 중 하나가 참치캔 선물세트다. 이 참치캔 중에도 ‘착한 참치캔’이 있다.

착한 참치캔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는 기업에서 만든 참치캔을 말한다. 2013년 그린피스 조사 당시 한국에는 착한 참치캔이 없었고 2012년 그린피스 조사에서도 착한 참치캔이 나오지 않았다.

그린피스는 2012년과 2013년에 국내 주요 참치통조림 업체인 동원산업, 사조산업, 오뚜기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는 참치업체’인지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속가능한 참치업체는 수산자원을 충분히 보호해가면서 참치 통조림을 만들고 있는 회사를 말한다. 2012년과 2013년 모두 한국 업체 중에선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는 참치업체가 나오지 않았다.

2013년 그린피스 보고서가 나온 이후 4년이 흐른 지금은 동원산업과 사조산업, 오뚜기 중 어느 회사가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는 참치업체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린피스가 2013년 보고서 이후 조사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원참치는 어떨까

국내 참치통조림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동원산업이다. 동원산업이 만드는 동원참치는 2012년, 2013년 그린피스 조사에서 모두 최하위였다.

그린피스는 2012년 보고서에서 동원참치를 최하위로 평가한 이유로 동원이 참치 통조림에 대한 지속가능성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이어 “자사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동원 역시 IUU(불법, 비보고, 비규제) 조업선으로 등재된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괴적 집어장치와 선망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 공해에서의 어획을 금지하는 공개정책이 없다는 것 등을 문제로 꼽았다.

2013년에는 “동원이 멸종위기에 처한 황다랑어와 남방참다랑어를 다량 어획한다”고 주장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정책에도 집어장치(FAD) 사용 감소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FAD는 스티로폼 등의 물질로 만든 도구로, 참치 어선들이 이것을 바다에 띄워놓으면 해양 생물들이 이것을 피난처라고 생각하고 모여든다. 해양 생물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참치들도 먹이를 찾아 FAD 근처로 온다.

참치 어선들은 FAD주변에 그물을 쳐놓고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물을 걷어 올린다. 이때 돌고래나 가오리 같은 참치가 아닌 어종과 작은 물고기들까지 한꺼번에 잡힌다. 참치 어선들은 참치가 목적이기 때문에 참치가 아닌 물고기들은 그냥 버린다. 이로 인해 수많은 물고기들이나 바다거북이 죽는다.

동원산업 측은 동원산업이 그린피스의 설문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설문의 취지와 배경에 대한 공감과 교감이 부족했으며, 정부 간 국제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책 사항에 대한 질문까지 포괄하고 있어 개별 회사로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원산업은 책임 있는 수산회사로서 국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산업은 지속가능 어업을 위해 해양환경 보호 지침, 선단 운영 관리 지침, 안전교육 등의 카테고리에서 세부 지침들을 만들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연구기관인 SRC(Stockholm Resilience Center)가 선정한 세계 수산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2개 ‘키스톤 액터(Keystone Actor)’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같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동원산업의 설명이다.

동원산업은 새 참치 어선을 건조해 어업능력을 늘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 시 노후된 선박을 신(新)선박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어장치 사용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등 국제기구에서 설정해놓은 법규를 준수하여 조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양보존구역과 해양보호구역을 만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남방 참다랑어와 눈다랑어를 다량 어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동원산업은 주로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를 어획하고 있다”며“ 남방 참다랑어와 눈다랑어의 어획량은 아주 적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참치는 어떨까

국내 2위 참치통조림 업체 사조산업을 갖고 있는 사조그룹 측은 가 집어장치(FAD) 사용여부 등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사조참치는 2012년에는 1위였지만 2013년에는 2위로 하락했다.

요즘 ‘착한 회사’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오뚜기가 판매하고 있는 오뚜기 참치의 경우 2012년에는 2위였지만 2013년 조사에선 1위로 올라섰다.

오뚜기 참치캔은 국내 참치캔 중 1위가 되긴 했지만 2013년 그린피스 착한 참치캔 순위에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한’ 등급으로 분류됐고 ‘착한 참치’ 등급을 받지 못했다.

오뚜기 측은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어떤 변화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 “미국 Earth Island Institute의 돌핀세이프 프로그램(참치 어획 시 돌고래 혼획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캔에도 돌핀세이프 마크를 표시하고, 매년 EII의 정기 audit(감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획방법 및 구체적 어획 지역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종(황다랑어, 가다랑어)과 어획 지역(태평양)에 대해서 제품에 표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뚜기는 지속가능하거나 형평성 있는 방식으로 공급된 참치만을 참치캔에 사용하게 하는 공개 정책이 없다고 2013년 조사에서 지적받았는데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EII의 돌핀세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오뚜기는 직접 참치선단을 갖고 참치를 잡지 않는다. 신라교역으로부터 참치를 공급받고 있다.

오뚜기 참치캔은 착한 참치캔일까

오뚜기 참치캔이 착한 참치캔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멸종 가능성이 높은 물고기를 제품에 사용할 경우 착한 참치캔 판정을 받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황다랑어는 멸종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어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황다랑어를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뚜기는 어획방법 및 어획지역 표기 관련 질문에 “어종(황다랑어, 가다랑어)과 어획 지역(태평양)에 대해서 제품에 표기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오뚜기의 답변만 봐서는 황다랑어를 참치 통조림 제품에 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다랑어를 제품에 넣지 않는다면 황다랑어를 제품에 표기한다고 응답할 이유가 없다.

현재 오뚜기 홈페이지 제품 정보에 있는 참치죽에는 황다랑어(5.5%)가 들어간다고 표기돼 있다. 오뚜기 고추참치에도 황다랑어가 50.3%가 들어있다고 나와 있다.

또한 착한 참치캔으로 인정받으려면 캔 안에 들어 있는 참치가 FAD(집어장치)를 사용해 잡은 참치가 아니어야 한다.

오뚜기에 참치를 공급하는 신라교역은 FAD를 참치 잡을 때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내부에서 검토해봐야 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황다랑어를 오뚜기에 공급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곽호성

사진 설명 : 2013년 9월 서울 명동에서 열린 “추석선물로 착한참치를 요구하세요!”캠페인 (사진=그린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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