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두는 허진수 회장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 양호

허창수 회장이 문 대통령의 경남고 선배

경남고 출신 중용될 수도

실적이 호전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GS그룹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GS그룹은 11월 29일에 사장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선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GS그룹이 정기 인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최근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어 임원 승진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허 회장의 아들은 허윤홍 GS건설 전무이다. 허 회장이 1948년생이고 허 전무는 40세도 아직 안 됐기 때문에 GS그룹 주변에선 허 회장이 후계자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지분을 여러 명의 오너 일가 3-4세들이 갖고 있는 것과 허 전무의 나이를 감안해 보면 허 전무가 GS그룹 경영권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에선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라고 보고 있다.

GS칼텍스, 임원 승진 많이 나올 듯

GS그룹의 최대 계열사는 GS칼텍스다. 지난해 GS그룹 매출액은 약 34조원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5조원의 매출을 냈으며 GS그룹 계열사 중 매출 1등 계열사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GS칼텍스 최대 주주는 GS에너지(지분 50.0%)이며 Chevron(Overseas)홀딩스가 1040만주(40%), Chevron 글로벌에너지가 260만주(10%)를 갖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지난해 2월 GS칼텍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올해 1월 회장이 됐다.

지난해 2월 허동수 회장이 GS칼텍스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허진수 회장이 GS칼텍스 CEO역할을 하게 됐다. GS칼텍스에는 허 회장 외에 대표이사가 한 명 더 있다. 그는 김병열 사장이며 GS칼텍스의 석유 사업을 맡고 있다. 김병열 사장은 1979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해왔다.

GS칼텍스에는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8명의 부사장이 있다. 이들은 대개 30년 정도의 직장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부사장 중 권혁관 부사장이 GS칼텍스의 화학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GS그룹이 성과주의 인사를 하며, GS칼텍스의 최근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부사장이나 기타 임원 중 승진자가 대거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GS칼텍스에 안전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사고와 관련된 임원이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선 8월 초부터 9월 5일까지 사고가 세 번 났다.

실적 호전된 GS홈쇼핑

GS그룹 유통부문의 대표인 GS리테일의 매출액은 지난해 7조4000억에 이른다. GS리테일은 편의점 1위 자리를 놓고 CU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GS리테일 대표이사는 허연수 사장이다. 허 사장의 부친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다. 허신구 명예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넷째 아들이다.

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884억원이었으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늘었다. 영업이익(531억원)은 21.7% 줄었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이 부진했던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GS그룹의 또 다른 유통계열사인 GS홈쇼핑은 허태수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GS홈쇼핑에는 김호성 부사장이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GS홈쇼핑 CFO를 역임하고 영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GS홈쇼핑은 실적이 호전됐다. 올해 2분기 GS홈쇼핑의 취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한 98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3% 늘었다.

GS글로벌 인사 어떻게 되나

허세홍 GS글로벌 대표(부사장)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다. 69년생으로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허동수 회장은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로 허창수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허동수 회장이 사촌형이고 허창수 회장이 사촌동생이다. 허창수 회장의 부친은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이다.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첫째 아들이 허정구 회장이고, 셋째 아들이 허준구 명예회장이다.

GS글로벌은 본래 ㈜쌍용이었다. 1975년 정부는 ㈜쌍용을 국내 2호 종합상사로 지정했다. 그렇지만 쌍용그룹이 무너지면서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GS글로벌에는 부사장이 한 사람 더 있다. 그는 김태형 부사장으로 영업담당이며, GS리테일 해외담당 상무로 일했었다. GS글로벌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주)GS이며 이 회사는 GS글로벌 지분 50.7%를 갖고 있다. (주)GS 지분은 허창수 회장이 4.7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허씨 일가 중 가장 많은 양을 갖고 있다.

GS글로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6% 증가한 150억9100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70억51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3% 늘었다. 재계 인사들은 GS글로벌도 실적호전에 따라 이번 인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에너지-건설 인사는?

GS에너지는 하영봉 부회장이 맡고 있다. GS에너지는 (주)GS가 갖고 있던 GS칼텍스 주식 전부(GS칼텍스 지분의 50%)를 물적 분할해 2012년 설립된 에너지전문사업 지주회사다. GS에너지 아래에 GS파워,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등이 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 GS파워 등의 모회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130억원, 7546억원이었다. 업계에선 GS에너지의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고 하영봉 부회장이 2016년 1월에 CEO자리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인사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GS에너지에선 조효제 부사장이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면서 하 부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GS파워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업체다. GS파워는 김응식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GS칼텍스에서 오래 근무했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허창수 회장이 10.82%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CEO는 임병용 대표이사(사장)가 맡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권을 받으면서 체면을 지켰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3분기 상장 대형 건설사 6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평균 3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27.0%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GS그룹의 특징은 고위 경영진 중 경남고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허창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다. 우상룡 GS건설 고문은 문 대통령과 동기(25회)이며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24회), 정택근 (주)GS 부회장(26회), 조효제 GS에너지 부사장(35회)도 동문이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는 허창수 회장과 함께 정택근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53년 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주)GS의 안살림은 홍순기 사장이 맡고 있다. 홍 사장이 (주)GS의 재무팀장이다.

곽호성 기자

사진 설명 : 좌측부터 정택근 (주)GS 부회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김응식 GS파워 사장, 홍순기 (주)GS 사장. (사진=GS그룹 제공)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