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가맹점. (사진=곽호성 기자)

‘가맹점 어려운데 본사는 수익’ 양측 입장차

본사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가맹점주들

가맹점주 “가맹점이 못 버텨서 줄고 있다”

본사 “전국 매장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비 증가”

할리스커피 중국 매각설이 계속 나옴에 따라 할리스커피를 갖고 있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커피전문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M PE는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IMM PE는 할리스커피 중국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선 IMM PE가 내년에 매각에 나서지 않더라도, 할리스커피를 장기간 갖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IMM PE 입장에선 할리스커피를 좋은 가격에 매각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커피전문점 업계 2위 경쟁

요즘 커피전문점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다.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독보적 1등인 스타벅스 외에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이디야 등의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내실다지기’에 돌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장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서지 않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할리스커피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국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 사모펀드가 경영을 할 가능성이 낮아서 중국 매각 대신 다른 국내 커피전문점 업체로 인수될 경우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할리스커피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10월 매장 수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순위를 보면 이디야(2171개)가 1위다. 투썸플레이스는 894개, 엔제리너스는 810개다. 스타벅스는 9월 기준으로 1090개이며, 할리스커피 매장 수를 업계에선 대략 500개 내외로 보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2000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스타벅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만일 투썸플레이스가 할리스 커피를 인수하면 그만큼 스타벅스와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독립하는 토종 커피전문점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내년 2월에 푸드빌의 100% 자회사로 독립한다.

최근 투썸플레이스는 최대 2000억원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주요 사모펀드(PEF)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커피전문점들은 이디야(1535억 원)와 커피빈(1460억 원) 이다. 이디야나 커피빈이 할리스커피를 인수할 경우 투썸플레이스가 업계 2위 자리를 놓칠 수도 있다.

할리스커피 매각 성공할 수 있을까

본래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가 매수자가 없어서 매각이 무산됐었다. 업계에선 당시 최대주주(91.82%)인 IMM PE가 할리스커피의 매각가를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IMM PE는 올해 할리스커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4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즘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매각가격이 EBITDA의 10배까지도 형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2400억 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IMM PE의 할리스커피 매각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맹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4년에 할리스커피 본사가 가맹점에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올해 9월에도 할리스커피 본사가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할리스커피 가맹점주들은 할리스커피 본사의 최대 문제점으로 ‘소통을 안 하는 것’을 꼽는다. 할리스커피 사장이 취임을 했는데 가맹점주들과 대화 한 번 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수수료도 비싸고, 가맹점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행사가 너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할리스커피 가맹점주는 “가맹점에서 이익이 안 나는 상황에서 본사에서만 이익이 난다면 문제가 있다”며 “본사가 계속 이익이 올라갔다고 하고 있는데 가맹점들은 몇 년 간 계속 500개를 못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영점을 두 배로 늘렸는데 총 점포 수는 정체돼 있으니 가맹점 수는 줄었다는 이야기”라며 “못 버티니까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들은 중국 기업이나 중국인에게 할리스커피를 매각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중국으로 할리스커피를 매각할 경우 심한 갑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고, 단기이익만 챙기고 빠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할리스커피의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수준의 커피전문점이다. 중국산 제품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나 중국인이 할리스커피의 주인이 되면 할리스커피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할리스커피 본사의 입장

한편 할리스커피 본사는 실적이 개선됐는데 일부 가맹점들의 매출은 좋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할리스커피 사측은 “할리스 전국 매장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비 증가한 상황”이라며 “다만 상권별 경쟁상황이 다르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매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들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신(新) 메뉴 개발 및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권별 전략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맹점에게 여전히 본사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할리스커피는 상생 가능한 전략을 펼쳐왔으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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