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제약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노사갈등

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vs 사측 “아니다”

노조 “이유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

사측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한 것”

노조 반발 거세 사태 수습 쉽지 않을 듯

독일계 제약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노사갈등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노동조합과 사측은 희망퇴직프로그램(ERP) 때문에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경영상 이유로 순환기팀 49명 가운데 보직전환자를 뺀 나머지에 대해 ERP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으로는 26명이 ERP대상인 것은 맞지만 확정적으로 대상 숫자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노조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내부 전직 절차에 응시를 하고 있는 직원이 있는 변수들이 많아서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노조는 “사측이 합당한 이유를 전혀 대지 않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발표 이틀 전에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노조 “합당한 이유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독일계 제약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세계 20대 제약회사 중 하나이며 4만7500명 이상의 직원이 전 세계 145개의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지난해 매출액은 2663억 원이며 고혈압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본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일반의약품을 판매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1월에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에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넘기고, 사노피 아벤티스로부터 동물약품 사업부문을 받았다.

이번에 ERP대상이 된 팀은 순환기팀이다. 순환기팀은 고혈압약, 혈전용해제 등을 병원에 판매하는 일을 하던 팀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측은 순환기팀이 맡았던 일을 보령제약, 유한양행에게 맡기기로 했다.

김준태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원하는 것은 구조조정 철회”라며 “팀을 없앤다는데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순이익이나 영업이익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며 노조에 사측이 일방적 통보를 했다는 입장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ERP를 추진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12일에 처음 직원에게 안내를 했을때도 사장님 명의로 다 설명을 했다”며 “가까운 시간 안에 있는 회사의 이익이나 그런 것만 가지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고 장기적으로 여러 상황들을 보고 고려하다 보니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이 인원정리 등과 관련된 계획은 50일전에 노조에 알려야 한다는 단체협상을 어겼다고 보고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측은 “50일 전에 고지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구조조정인 경우에는 맞다”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 내부전직과 ERP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이렇게 갑자기 벌어진 베링거인겔하임의 ERP 원인이 항응고제 ‘프라닥사’ 매출이 2015년에 급감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항응고제는 혈액응고를 막아 혈전(피떡)과 색전(혈관막음물질) 형성을 방지하는데 사용되는 약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프라닥사가 올해 매출이 좀 준 것은 맞다”며 “매출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화이자 등의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했다”며 “프라닥사 사업이 어렵게 됐고 프라닥사가 처해 있는 경쟁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측 “노조와 계속 대화할 것”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측의 기본적 입장은 내부 전직 절차라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노조와 대화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측이 노조와 대화할 것을 공언하고 있지만 노조는 격앙된 분위기다. 노조는 사측이 보직전환자를 23명으로 늘린다고 해도 대부분 인원을 충원할 필요가 없는 부서로 직원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사측이 머지않아 직원들을 다시 내보내려 할 것이라며 49명 전원의 자리를 보존하고 ERP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실제로 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없는 포지션까지 억지로 만들어서 제안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더 필요로 하는 자리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확보를 해서, 이 기회를 살려서 지원을 해달라고 제안한 것이며 필요하지도 않은 자리인데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측이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 노사갈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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