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동계올림픽 특수, 주가 반영 미지수

BGF리테일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대이하… 올해 들어 주가 연이은 하락세

최저임금 상승·편의점 업주들 상생 협약 투자에 따른 실적 불안감↑

설연휴·평창동계올림픽 특수 효과 없었나(?)… BGF리테일 주가, 17만원대까지 추락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하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실적하락을 동반한 각종 악재가 예상되며 주주들과 IB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목표주가의 하향조정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BGF리테일이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 9387억원과 영업이익 265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 2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BGF에서 인적분할돼 신규 설립됨에 따른 11월과 12월분의 실적으로 BGF네트웍스 등 비편의점 계열사는 제외한 결과다.

BGF리테일 측은 향후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늘려가겠다는 목표지만, 이번 실적이 기대이하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억 450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내부에서도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엇박자에 IB업계에서는 한파로 인한 일반 상품의 매출 증가율 둔화 그리고 저마진 상품인 전자담배 시장의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등의 요인을 꼽고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꾸준히 불안요소로 지적받아왔던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편의점 사업에서의 타격 그리고 이들 편의점 점포에 대한 상생 협약에 따른 자금 지원 부담 등으로 향후 실적 역시 높은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런 기대이하의 실적과 악재에 따른 불안한 전망이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초까지 약 25만원까지 육박했던 BGF리테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장기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시기가 편의점 업종의 비수기이며, 미국발 금리 상승 우려가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설날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 특수에 따른 CU 편의점의 매출 증가가 다시 상승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BGF리테일의 주가는 최근 연일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2일 BGF리테일의 주가는 20만원대가 붕괴됐고, 약 10일간 박스권에서 머물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한때 18만 500원까지 추락했다가, 18만원 선까지 붕괴돼 17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물론 아직 동계올림픽 기간이 남았고, 기간을 두고 그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9일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3만 5000원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다.

각 증권사마다 투자의견도 달랐다. 이베스트투자와 한화투자, 유진투자는 BGF리테일의 투자의견을 매수라고 밝혔지만, 메리츠종금은 단기매수 그리고 하나금융투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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