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실적개선 방안 없어… 투자자 불만 속출에 4월도 암울하나

BGF리테일의 2018년 3월 주가, 주당 15만원 선 붕괴 직전까지 다가가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 ‘반짝’ 상승… 이후 다시 하락세

확실한 실적개선 방안 없고, 투자자 불만만 고조… 4월 추가 하락 우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지난 3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BGF리테일의 주가에 확실한 실적개선 방안의 부재와 투자자 불만 고조로 인해 4월 추가 하락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BGF리테일의 올해 3월 첫 거래일의 주가는 전날보다 2.87%(5000원)나 하락해 주당 17만원 선마저 붕괴된 채 시작됐다.

다음 거래일인 지난 3월 5일 장중 한때 주당 17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큰 폭으로 급락하며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3월 7일과 8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집중됐고, ‘설마 했던’ 주당 15만원 선의 진입이 현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을 충격에 몰아넣기 충분했다.

그러던 3월 8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급격히 올라갔고, 12일에는 장중 한때 17만원 선을 되찾는 듯했으나 16만 7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전날보다 2.45%(4000원)가 올랐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앞선 3월 9일 장 마감 후 BGF리테일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기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외 26인(지분율 50.32%)에서 BGF 외 24인(55.42%)으로 BGF리테일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는 존속 투자회사(지주사)인 BGF가 신설 사업회사인 BGF리테일 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하고 오너일가인 홍석조 회장과 그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의 BGF에 대한 지배력 확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에게는 당시 BGF리테일 최대주주 변경 소식은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상승세는 안타깝게도 ‘반짝’이었다. 3월 14일 전일대비 2.37%(4000원) 하락 이후, BGF리테일의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찾는 듯 했지만, 큰 폭의 하락과 작은 폭의 상승을 반복했다.

기존의 주당 17만원 선은 3월 14일부터 말일 사이 16일과 19일 당일 장거래 중 고가에서 잠시 머물렀을 뿐, 곧바로 16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3월 26일부터는 앞서 투자자들에 큰 충격을 줬던 주당 15만원 선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날 BGF리테일의 주가는 전일비 3.72%(6000원) 하락한 1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지어 3월 27일 장중 한때 주당 15만 500원까지 떨어지면서, 14만원 선 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충분했다.

사실 BGF리테일의 이런 암울한 3월의 주가 성적은 지난 2월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월 14일 BGF리테일이 공시한 2017년 4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 9387억원과 영업이익 265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 2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억 4500만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편의점 사업의 타격과 편의점 내 일반 상품 매출 증가율 둔화 등이 영업이익 감소의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IB업계 내부에서는 실적이 기대이하라는 지적과 함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유진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이 당시 각각 제시한 하향 조정한 주가는 23만 5000원과 22만원이었지만, 3월말 BGF리테일의 주가는 주당 15만원 선 붕괴에 근접할 정도다.

기대이하의 실적발표 이후, BFG리테일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그 원인을 사측에서 찾기 시작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BGF리테일의 인적분할과 유상증자에서 의심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여러 건 게재되기도 했다.

확실한 실적 개선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 않고,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면서 향후 BGF리테일의 주가가 2018년 4월에는 더욱 암울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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