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 편입 & 中 관련주 상승

매일유업, 3월 주가 8.39% 하락

4월 첫 거래일부터 기관투자자 순매수 등으로 급반등

코스닥 150 지수 편입과 중국 무역 보복 우려 완화에 기대 심리↑

매일유업의 주가가 여러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4월의 반등세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한민철 기자

3월의 암울과 충격의 연속이었던 매일유업의 주가가 4월 들어 반등세의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스닥150 지수 편입 그리고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 완화가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매일유업의 주가는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암울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하락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3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일 매일유업의 코스닥 주가는 주당 6만 6700원에서 시작해 전 거래일보다 약 2% 가까이 하락한 6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3거래일 연속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긴 영향이 컸었다. 그러나 3월 첫 거래일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 마감한 것에 비해, 같은 날 매일유업의 주가는 거래량과 함께 하락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이후 3월 코스닥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주가는 하락의 연속이었다. 이달 거래일 중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주가가 오른 날이 겨우 3일에 불과했다. 반면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하락한 경우는 무려 8거래일에 달했다.

결국 3월 한 달 동안 매일유업 주가는 주당 6만 6700원에서 시작해 6만 2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총 8.3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식 거래량마저 크게 늘지 않아 투자자들이 반등 지점을 예측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매일유업 주주들 입장에서 암울과 충격의 3월이 지나간 뒤, 4월 첫 거래일부터 매일유업의 주가는 반등세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난 2일 코스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5% 상승한 6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 매일유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주당 6만 9000원이 넘게 치솟은 매일유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6%나 오른 6만 9000원에 마감했다.

매일유업의 주가가 6만 9000원 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2월 26일 시가(6만 9900원)와 장중 고가(7만 100원)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이틀 사이 하루 주식 거래량은 지난달 전체 평균 거래량에 5배 이상의 수치로 뛰어 올랐다.

지난 4일에는 장중 한때 주당 7만 900원까지 올랐지만, 전날 보다 소폭 오른 6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면서 4월 들어 매일유업 주가의 연일 반등 조짐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긍정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최근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코스닥150 지수 편입’에 관한 이슈가 매일유업 주가의 반등세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6월 예정된 코스닥150 종목의 정기 변경에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일부가 편입될 예정으로 그 중에는 매일유업도 포함돼 있다.

만약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면, 해당 종목에 대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4월 2일부터 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의 매일유업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업계에서는 코스닥150 지수 추종 자금을 5조원대로 추산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에 따라 무려 10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코스닥150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현재의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기대 심리가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매일유업의 주가 반등 요인 역시 이 부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일유업 주가의 4월 반등을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대중국 분유 수출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해 왔고, 때문에 대표적인 중국 수출 관련주로도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여파로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일유업의 매출은 약 1조 3243억원,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0.3% 줄었고 영업이익만 0.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을 뿐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국내 신생아 감소로 인한 분유판매 감소도 매출 하락의 한 원인이었지만, 역시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인한 수출 활로가 막힌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었다.

다행히도 지난달 30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규제 완화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중국의 한한령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
이에 곧바로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했고, 매일유업의 주가 역시 이에 탄력을 받으며 4월 2일과 3일 반등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 IB업계들도 매일유업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일 매일유업에 대해 “재평가 매력도 부각 중”이라며 ‘매수(유지)’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4월 첫 주 마지막 주식 거래일인 지난 6일 매일유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2.49% 오른 주당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의 종가가 7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12일 종가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6일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부과를 둘러싼 무역 갈등이 부각되며 코스피·코스닥 거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로 하락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매일유업의 주가는 안정적 상승 곡선으로 4월의 반등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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