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씨 “전 직원이 돈 요구하며 악의적 내용 퍼뜨려”

전 직원 “법적 조치하면 무고로 맞대응할 것”

쥬씨 윤석제 대표 “공갈 행위 입증 녹취파일 증거로 확보”

쥬씨 성장 전망 견해차…쥬씨, 주스 배달 추진 등 매출 증대 모색

생과일쥬스 프랜차이즈인 쥬씨의 윤석제 대표가 최근 쥬씨가 갑질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쥬씨 페이스북에 호소문을 올리고 “처우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전 직원이 3억 원을 요구하면서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전 직원 A씨는 “퇴사 후 기자들의 취재에 응했을 뿐”이라며 “먼저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적이 없고 내가 먼저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법적조치를 바로 취해주길 바란다”며 “저도 무고로 맞대응해 반드시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쥬씨 둘러싼 오해와 진실

25일 쥬씨 페이스북에 호소문을 올린 쥬씨 창업주 윤석제(33) 대표는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2010년에 쥬씨 건국대 1호점을 열었다. 그리고 2015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윤 대표는 최근 논란과 관련, “쥬씨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로서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할 수 없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쥬씨가 갑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명백히 처우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전 직원이 5년치 연봉(약 3억 원)을 요구하며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700명이 넘는 점주님들과 80여 쥬씨 임직원의 생계를 볼모로 잡는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 생각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마쳤으며, 공갈행위를 입증할 녹취파일까지 증거로 확보해 둔 상태”라고 주장했다.

쥬씨가 갑질을 했다는 언론보도의 핵심은 쥬씨가 곰팡이가 핀 과일이나 가까운 시일 안에 유통기한을 맞는 우유 등을 가맹점에 공급했고, 가맹점의 광고 선전물을 위탁 제작하면서 폭리를 챙겼다는 것이다.

일부 쥬씨 가맹점주들은 쥬씨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늘려준다고 부자재 단가 인하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유통기한을 맞는 우유와 곰팡이가 핀 과일 등을 공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쥬씨가 보관 및 폐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하자품목을 떠넘겼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쥬씨는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쥬씨 관계자는 “쥬씨 본사에서는 물류센터 내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일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가맹점에 양질의 과일이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일이라는 특성 상 눌림, 파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쥬씨 본사에서는 이러한 과일들을 즉시 100% 반품해 준다”고 반박했다.

이어 “가맹점주가 과일을 박스째로 반품하는 것은 기본이고, 과일 1개, 낱알까지도 무게로 계산해 가맹점에 마일리지로 반환해주고 있다”며 “우유와 관련해선 유통기한이 1~2개월 남은 제품을 공급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미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는 폐기조치 됐고 새 멸균우유를 구해 가맹점에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제 대표도 “단순하게 쇼케이스에 진열된 과일만 보더라도 그런 의심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쥬씨는 가맹점주들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채널 ‘쥬씨몰’에서 광고 선전물 가격을 원가의 두 배 이상으로 정해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쥬씨 관계자는 “쥬씨의 기본정책은 홍보물 무상지원”이라며 “쥬씨는 2017년 기준으로 1년에 약 2억5000만 원의 비용을 가맹점 홍보물 무상지급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쥬씨몰에서 판매하는 홍보물들은 가맹점에서 개별적으로 요청하는 홍보물들에 대해 디자인작업, 제작, 배송의 전 과정을 일임하는 과정에서의 비용이며 원가로 설명된 비용은 단순제작 비용으로서 디자인 공수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쥬씨몰의 매출규모는 평균 월 163만원으로 연간 홍보물 무상지급비용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라며 “본사가 거의 매월 무상홍보물(포스터, POP, 시트지, 폼보드 등)을 지급하기 때문이며 금년부터 모든 항목에 대해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추어 현재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제 대표도 “본사 전액지원으로 마케팅 비용만 누적 약 20억 원을 지출했다”며 “단지 점주의 홍보물 추가구매 또는 전단지, 명함, 배너와 같이 점포의 개별내용이 들어가는 경우에 구매를 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그 과정에서 본사 디자인팀의 공수가 투입되는 부분이 원가에 전혀 반영 없이 단순제작 비용을 판매가와 2배 이상 차이난다고 표현됐다”며 “그마저도 올해 최대 40%까지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시련 겪으며 고도성장해 온 쥬씨

쥬씨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맹점 450개를 넘겼다. 이어 1년 반 만에 80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쥬씨는 이렇게 고도성장을 했지만 용량, 당 함량, 위생 관련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용량을 허위 표기하고 광고한 쥬씨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었다.

쥬씨 관계자는 당시 용량 문제 논란과 관련해 “쥬씨 법인설립 초기의 운영상 미숙했던 부분이었고 쥬씨 본사가 잘못한 부분이 맞다”며 “공정위에서 과징금도 부과받았고 관련된 내용은 모두 수정 완료했으며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가 하나라도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9월에는 쥬씨의 주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주장이 나왔다. 레서피 공개 보도가 나간 이후 쥬씨는 ‘잘못된 언론 보도에 절대 속지 말라’며 자신들의 주스에 들어가는 과일함량을 공개했다.

과거 설탕 논란과 관련해 쥬씨 관계자는 “기존 쥬씨 음료에 설탕이 포함돼 음료가 제조됐다는 부분은 맞다”며 “지난해 5월 그간 연구개발해 오던 설탕 없이 스테비아 등의 성분이 포함되고 당/칼로리 함량을 최대 50%까지 줄인 ‘쥬씨N믹스’를 개발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모든 음료에 들어가는 당분을 0%, 50%, 100% 중에서 선택해서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가맹점관리 수퍼바이저 등을 통해 정량의 레서피대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료가 제조되는지 매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쥬씨,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

쥬씨는 그동안 고도성장했지만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업계에선 쥬씨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과일쥬스 유행이 지나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쥬씨는 지난해에 적자를 냈다.

지난해 쥬씨의 적자규모는 17억 원이다. 2016년에는 쥬씨 가맹점이 800개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가맹점 수가 700여 개 정도다.

그렇지만 쥬씨의 전망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기온이 올라가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많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것은 쥬씨에게 있어서는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또 쥬씨가 주스 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이란 평가가 나온다. 쥬씨는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 중인 알지피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지난달 13일에는 서울 물류브랜드인 ‘부릉(VROONG)’을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체결에 따라 쥬씨는 부릉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받게 됐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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