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보험사 M&A바람 불 듯, 향방 주목

ING생명의 단점은 높은 ‘불완전판매율’

동양생명 8월에 구조조정할 수 있다는 예상 나와

ABL생명은 경영실적 개선ㆍ노사갈등 해소가 숙제

요즘 보험업계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ING생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3개 생보사는 인수합병(M&A)가능성이 있는 곳이며, 규모가 커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금융권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3개 생보사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ING생명이다. 최근 KB금융이 ING생명 지분 30%정도를 매입하기 위해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대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내용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경영권 지분 분할 매각을 협상하고 있다는 기사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ING생명 매각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되거나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ING생명

올해 1월말 기준 ING생명은 생보사 자산순위 5위다. 동양생명이 6위이며 ABL생명은 11위다. ING생명이 가장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산순위가 높고 우량하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단점은 높은 ‘불완전판매율’이다. 생명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독립법인대리점(GA)에서 판매중인 생명보험 중 ING생명 상품에서 불완전판매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ING생명은 GA판매를 개시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해당 영역에서 불완전판매가 가장 많았다.

ING생명 관계자는 “이것은 GA가 상품을 판매한지 얼마 안됐을 때 생긴 일이고 지금은 강도높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구조조정설… 해외 인수 가능

동양생명 주변에선‘8월 구조조정설’이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의 고용안정협약 기간은 8월 말에 끝난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시점은 2015년 9월이었다. 이때 3년간의 고용안정협약을 맺었다.

안방보험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위탁경영하고 있다. 최근 보감회는 당분간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팔지 않겠다는 뜻을 국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은 국내 보험사보다는 해외 보험사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아서 인수 후 자본 확충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갈등 있는 ABL생명

ABL생명의 경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에선 상반기 결산 시점에 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00%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ABL생명은 앞으로 어떻게 금리가 변할지 모르므로 추측성 수치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RBC지급여력 비율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 건전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금리가 변경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ABL생명은 1분기에 3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ABL생명의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시중금리 상승 영향 때문에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손이 커지는 점과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면서 영업이 위축된 것 등을 전망의 근거로 들고 있다.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것도 문제다. ABL생명은 지난달부터 3기 성과향상프로그램(저성과자PIP)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가 이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성과향상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교육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구조조정용 프로그램이 아니며 다수의 직원들이 이 교육을 성실히 이행한 후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향상프로그램이 저성과자를 찾아내 퇴직으로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과향상프로그램이 근로기준법 3조 ‘근로조건의 저하 금지’ 조항에 저촉된다고 보고 있다.

곽호성 기자



주간한국